이탈리아의 최고령 남성이었던 트리폴리 잔니니(사진 앞줄 가운데)가 2024년을 하루 앞둔 지난해 12월31일 111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잔니니의 아들 로마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아버지는 자신이 불멸의 존재라고 믿었지만, 새해 전날 오전 9시30분 돌아가셨다”며 “111세133일이라는 기록을 세웠다”고 썼다.
로마노는 이어 “(하늘에서) 40년 넘게 그를 기다려 온 아내이자 나의 어머니인 토스카와 재회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912년 8월20일생인 잔니니는 같은 해 6월6일에 태어난 프랑스인 앙드레 루드비히에 이어 유럽에서는 두 번째로, 자국에서는 가장 나이가 많았다. 지난해 8월 111세 생일파티에서 그는 장수의 비결로 와인을 곁들인 가벼운 지중해식 식단과 스트레스 없는 일상, 비흡연을 꼽았다. 그는 당시 매일 하루하루를 선물처럼 여긴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00세 이상 인구는 약 2만2000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중 대다수는 여성으로 파악됐다. 반면 2022년 이탈리아의 출생아 수는 약 39만3000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해 심각한 인구 고령화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