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용’ 기운 안고 훨훨 날아볼게龍

스포츠계 용띠스타들

여전히 건재한 ‘88서울올림픽둥이’
야구 손아섭, KBO 최다안타 넘봐
축구 이청용, 울산 3연패 도전장
골프 박인비, IOC 선수위원 출마

무서운 성장세 ‘밀레니엄 베이비’
야구 노시환·원태인 활약 기대감
골프 성유진 LPGA 신인왕 조준
농구 박지현 정상급 가드로 ‘우뚝’

육십갑자의 41번째로 푸른색의 ‘갑’과 용을 의미하는 ‘진’이 만나 청룡을 뜻하는 2024년 갑진년 새해, ‘용띠’ 선수들은 승천을 꿈꾸고 있다.

먼저 서울올림픽이 열렸던 1988년 태어난 스타들은 이제 선수 생활 황혼기라 하기엔 여전히 뜨겁다. 프로야구 NC 손아섭이 대표 주자다. 지난해 타율 0.339로 생애 첫 타격왕에 오른 그는 용띠 해에 KBO 통산 최다안타에 도전한다. 통산 2416개 안타를 때린 손아섭은 통산 최다안타 1위인 박용택(2504개)과 88개 차다. 2010년 이후 14시즌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때려낸 만큼 올해 대기록 작성이 가능해 보인다.

손아섭

마운드에서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인 양현종(KIA)과 김광현(SSG) 등 1988년 용띠 베테랑들의 활약이 여전히 기대된다. 특히 정민철(161승)까지 뛰어넘어 168승으로 역대 다승 2위에 오른 양현종은 송진우의 210승을 향해 꾸준히 발길을 내디디고 있다.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 FC 이청용도 자신의 이름과 같은 청룡의 해가 특별하다. 2022년 팀의 우승과 함께 K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던 그는 2023시즌에도 건재한 모습을 보여 주면서 울산의 창단 첫 2연패에 힘을 보탰다. 이청용은 울산의 3연패와 함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우승을 넘본다.

박인비

동갑내기 절친 골퍼 신지애(스리본드)와 박인비(KB금융그룹)도 올해 열리는 파리 올림픽에서 각자의 꿈을 향해 묵묵히 걸어 나갈 계획이다. 신지애는 생애 첫 올림픽 출전과 메달이 목표다. 세계랭킹 15위인 신지애는 오는 6월까지 이 자리를 반드시 지켜야 출전권을 따낼 수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후보인 박인비는 한국 최초의 여성 IOC 위원 타이틀을 따내겠다는 각오다.

밀레니엄 시대 2000년 태어난 별들도 한 뼘 더 성장한 모습이 기대된다. 프로야구 노시환(한화)은 지난 시즌 31개 아치를 그리며 홈런왕 자리를 꿰찼다. 삼성 우완투수 원태인도 새해 다시 한 번 두 자릿수 승리에 도전한다. 29년 만의 LG 우승에 힘을 보탠 문보경과 NC의 우완 강속구 투수 송명기도 새 시즌을 기다리게 하는 용띠들이다.

노시환

용띠 골프 신성들도 2024년 기대가 크다. 퀄리파잉(Q) 시리즈를 통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한 성유진(한화큐셀)은 LPGA 신인왕을 넘본다. 2019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3승을 거두며 화려하게 데뷔한 임희정은 매년 승리를 추가했지만 2023년에는 우승의 기쁨을 누리지 못했기에 올해 용틀임을 다시 하겠다는 각오다.

여자 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의 ‘댕댕이’ 박지현도 이번 시즌 올스타전 팬 투표 1위에 오르며 리그 정상급 가드로 폭풍 성장 중이다.

성유진(왼쪽), 박지현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김준우(삼성화재)와 여자부 이주아(흥국생명) 등도 2000년생 기대주로 꼽힌다. 나란히 미들브로커인 두 선수는 팀이 올 시즌 V리그 선두 경쟁을 하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