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어제 부산 방문 일정을 소화하던 중 흉기로 피습을 당했다. 이 대표는 오전 10시27분쯤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후 기자들과 문답을 진행하던 중 충남 거주 60대 남성 김모씨로부터 왼쪽 목 부위를 공격당해 피를 흘린 채 쓰러졌다. 이 대표는 사건 발생 20여분 만인 오전 10시47분에 도착한 구급차에 실려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로 이송됐다. 이 대표는 경정맥 손상에 대량 출혈이 우려돼 다시 헬기편으로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았다. 경과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이 대표의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은 아니라는 소식은 불행 중 다행이다.
제1야당 대표가 대낮에 테러를 당하다니 충격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야만적인 정치폭력을 규탄하며, 이 대표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 이전에도 여야 당 대표나 대선 후보들이 전국 단위 선거 직전 괴한 피습에 노출되는 일이 있었다. 2006년 5월 당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5·31 지방선거 지원 유세 중 괴한이 휘두른 커터칼에 오른쪽 뺨 자상을 입고 봉합수술을 받았다. 최근에는 2022년 3월 당시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3·9 대선을 앞두고 서울 신촌에서 대통령 선거 지원 유세를 하던 도중 둔기로 머리를 가격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잊을 만하면 재발하는 어처구니없는 만행에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