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낚시는 물론이고 어둠을 환히 밝혀주는 불빛축제, 그리고 새하얀 눈을 만끽하는 눈축제까지. 모두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겨울이란 계절을 더욱 설레게 만드는 행사다. 올해로 15년째를 맞는 서울 빛초롱축제, 청계천과 광화문 광장 일대의 밤을 형형색색 불빛들로 수놓는다. 부산에는 해운대빛축제가 유명하다. 유독 겨울에 빛축제가 많은 이유는 불빛이 전하는 따스함과 매력이 한겨울 추위와 크게 대비되기 때문일 거다. 하지만 겨울이 계속 따뜻해진다면 이런 연말연시 빛축제도 퇴색될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겨울축제 대표 주자인 얼음낚시는 비상이다. 인제빙어축제는 최근 행사가 취소됐다. 경기 양평군에서 개막한 양평 빙송어축제도 주요 프로그램인 얼음낚시·눈썰매 체험이 취소됐다. 평창송어축제는 예정보다 일주일 늦은 지난달 29일 개막했다. 예년에 비해 많은 비가 내리고 포근한 날씨가 이어져 얼음 낚시터 대부분이 녹는 바람에 취한 부득이한 조치다. CNN이 세계 7대 겨울 불가사의로 선정했던 강원도 화천 산천어축제 관계자들도 6일 개막을 앞두고 전전긍긍이다.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미명 아래 언제까지 이런 행사를 지속해야 하느냐는 논란도 딜레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