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솔레이마니 추도식 폭발로 최소 73명 숨져… 이스라엘 테러”

4년 전 미군의 드론 공격으로 사망한 이란혁명수비대 장성의 추모 행사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70여명이 숨졌다고 로이터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수도 테헤란에서 남동쪽으로 1076㎞ 떨어진 도시 케르만의 ‘순교자 묘지’에서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추념식이 열리던 도중 큰 소리와 함께 폭발이 두 차례 연달아 발생했다. 이란 준관영 누르뉴스는 “묘지로 향하던 도로에서 가스통 여러 개가 폭발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사진=이란 국영TV 캡처.

이 폭발로 현장에 있던 추모객 등 최소 73명이 숨지고 170명이 다쳤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란은 이날 폭발 사고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했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영토 밖에서 사령관을 테러 범죄의 표적으로 삼았다”며 “이 고귀한 순교자의 피가 억압받는 팔레스타인 국가에서 저항의 나무를 더욱 열매 맺게 하고 그 열매가 결정적인 승리가 될 것” 규탄했다. 이란 국영TV는 이 지역 관리자의 말을 인용해 “폭발은 테러 공격으로 인해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이란이 대규모 인명피해가 난 이번 사건을 이스라엘의 테러로 규정하면서 중동 정세는 또 한 번 요동치게 됐다. 앞서 2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하마스 전체 서열 3위 살레흐 알아루리가 이스라엘 소행으로 추정되는 공격을 받아 숨지자 친이란 세력들이 보복을 시사한 바 있다. 

 

한편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의 심복으로 알려진 솔레이마니는 2020년 1월3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미국의 드론 공격으로 숨졌다. 

 

지난해 12월 IRGC 고위 사령관이자 솔레이마니의 측근인 세예드 라지 무사비 준장도 시리아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했다. 

 

당시 이란은 이스라엘을 향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도 솔레이마니의 암살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