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문화유산인 경복궁이 낙서로 몸살을 앓았던 가운데 이번엔 누군가가 삼국을 통일한 신라 30대 문무대왕의 전설이 깃든 바위에 스프레이로 낙서를 해 놓았다.
4일 울산 동구청과 MBC에 따르면 울산 동구 대왕암공원 기암괴석 중앙에서 푸른색 스프레이로 쓴 ‘바다남’이라는 글씨가 발견됐다.
동구청은 화학약품을 통해 낙서를 지우면 수질이 오염될 수 있어 암석 표면을 긁어내는 방식으로 낙서 지우기에 돌입했다.
동시에 낙서를 한 사람을 찾기 위해 해안경비부대에 CCTV 영상을 요청했다.
국가문화유산이 아니어도 공공시설인 공원을 훼손하면 300만원 이하의 벌금 또는 1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한편 대왕암공원은 문무대왕의 왕비가 호국룡이 돼 대왕암 밑으로 잠겼다는 전설을 기념해 조성한 곳으로, 울산의 대표 관광지 중 하나다.
왜구의 잦은 침입에 근심하던 문무대왕은 자신이 죽은 후 용이 돼 왜구를 막겠다며 시신을 화장해 동해에 묻어달라고 유언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