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시술받고 나온 50대 ‘의식불명’…치과 “적절한 응급·전원 조치”

가족 "건강했던 사람이 시술 후 쓰러져"…경찰에 고소

임플란트 시술, 뇌출혈 사이 명확한 인과 관계 미확인

한 치과에서 임플란트 시술을 받고 나온 50대 여성이 뇌출혈로 쓰러져 의식 불명 상태가 됐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8일 오후 5시 56분께 한 치과의원에서 임플란트 시술을 받고 귀가하려던 정모(59)씨가 엘리베이터 앞에서 어지러움과 두통을 호소하다 갑자기 쓰러졌다.

 

정씨는 오후 6시 32분께 한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뇌출혈(지주막하출혈) 진단을 받았다. 그는 일주일이 지난 이날 현재까지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현재 병원의 뇌사 판정을 앞두고 있다고 가족들은 설명했다.

 

가족들은 치과의 미흡한 대처로 정씨가 이 같은 상황에 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씨 가족은 "환자가 쓰러진 뒤 (치과 측이) 처음부터 심폐소생술을 시도하지 않았고 그마저 제대로 할 줄 아는 의료진이 없었다"며 "평소 건강했던 사람이 임플란트 시술로 쓰러지고 치과에서 '골든타임'을 놓치는 바람에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다"고 말했다.

 

정씨 가족은 치과 원장을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치과 측은 적절한 응급 및 전원 조치를 했다고 반박했다.

 

치과 관계자는 "정상적으로 대화하던 환자분이 갑자기 쓰러져 의료진이 즉시 상황을 파악, 자가 호흡이 간헐적으로 이뤄지는 것을 확인한 후 기도 확보에 주력하고 119에 신고했다"며 "이후 자가 호흡이 거의 없어지고 맥박이 느껴지지 않아 심폐소생술을 했고 이후 119가 도착해 인계했다"고 설명했다.

 

임플란트 시술과 뇌출혈 사이의 명확한 인과 관계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