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필리핀, 중국이 각각 새해부터 영유권 갈등 중인 남중국해에서 순찰을 강화하고 나서면서 주변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과 필리핀은 전날 항공모함과 구축함, 순양함 등 미 인도태평양사령부 소속 함정 4척과 필리핀 군함 4척을 동원해 이틀간의 공동 순찰을 시작했다.
양국은 지난해 11월21∼23일 대만 부근 해협과 남중국해 필리핀 측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사흘간 순찰을 진행한 바 있다. 양국 해상 공동 순찰은 친중 성향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 시절 중단됐다가 후임인 페르디난드 마르코스가 2022년 6월 대통령에 취임한 뒤 재개됐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긋고 이 안의 약 90% 영역이 자국 영해라고 주장한다. 필리핀은 국제상설재판소(PCA)에 소송을 제기했고 PCA는 2016년 중국의 영유권 주장이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다. 하지만 중국은 이를 무시하면서 필리핀을 비롯해 베트남 등 인근 국가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