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아시아 증시 키워드는 ‘중국’·‘선거’

블룸버그통신 전망 보도

금리 인하 등 상승장 기대감 불구
中 경기 회복세 여부 주요 관심사
한국·대만·인도 선거 결과도 주목

올해 아시아 증시 향배가 중국의 경기 회복세와 역내 주요국 선거 결과에 따라 좌우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3일(현지시간) 아시아 증시는 2024년 금리 인하와 달러 약세로 인한 상승을 기대할 수 있지만 다른 지역 대비 성과를 결정할 것은 중국이라고 보도했다. 통신은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인 중국이 마침내 회복세를 보이고 부동산 부문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가 올해 투자자들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라며 지난해 중국 증시가 기록적인 3년 연속 하락세로 마감했던 점을 짚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중국에 투자해 암울한 한 해를 보낸 투자자들은 올해 중국 성장 목표와 재정 부양에 대한 실마리를 찾기 위해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 집중하고 있다. 란포안(藍佛安) 중국 재정부장은 4일 인민일보 인터뷰에서 “적당한 지출 강도를 유지해 긍정적 신호를 발신할 것”이라며 “예산안정조절기금과 기타 정부 예산에서 일부 자금을 전입해 재정 총지출 규모를 늘림으로써 국내 수요 견인과 경제 순환 촉진 작용을 더 잘 발휘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해 12월 게임 산업에 대한 갑작스러운 규제 초안이 발표되면서 민간 기업에 대한 중국 당국의 규제에 대한 리스크가 재점화되기도 했다.

 

한국과 대만, 인도 등에서 실시되는 선거 결과도 해당국 증시를 시험대에 올릴 것으로 예측됐다. 블룸버그는 한국 총선이 증시에 끼칠 영향은 개인 투자자 보호를 위한 공매도 금지로 이미 감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13일 치러지는 대만 총통 선거는 미·중 관계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며 인도와 인도네시아에서는 선거 결과에 따라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성장 위주 정책이 지속될 수 있을지가 투자자들의 관심사다.

 

특히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인도의 성장세가 주목된다. 인도가 대규모 제조 계약을 체결하고 인프라 지출을 늘리며 중국의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은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인도 집권당이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상됐지만 패배를 당할 경우 25% 이상의 큰 폭의 시장 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