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미 작가의 세 번째 (동)시집 ‘신문지가 만난 진짜 세상’ 출간

정은미 작가 세 번째 시집 ‘신문지가 만난 진짜 세상’ 통해 “신문이 신문지가 됐을 때 진짜 세상 만나게 된다”고 전해 

 

“ 말, 말, 말만 가득한/ ​신문이 말을 내려놓고/ 신문지가 되었다. //​넘치는 김치통의 국물을 받아 주고​/ 고구마, 감자 몸이 시들지 않게 싸 주고/ ​깎아 낸 손발톱을 받아 주고/ ​신발 속의 고린내를 잡아 주고​/ 깨지기 쉬운 것들을 보호하고/ ​잠든 노숙자의 얼굴을 덮어 주고// ​그리고/ ​자신을 태워 누군가의 언 손을 녹여 주었다. // 접히고/ 구겨지고/ 뭉치고/찢어져서.” 정은미의 ‘신문지가 만난 진짜 세상’ 

 

 

세 번째 동시집 ‘신문지가 만난 진짜 세상’ 펴낸 정은미 작가

​ ‘신문’은 세상일을 전하는데 참 시끄럽다. 좋은 일보다 전쟁, 마약, 살인, 성폭행, 기후변화, 환경오염 등 마치 부정적 사건 사고만 전하는 것이 신문의 역할인 것처럼 보인다. ‘신문지가 만난 진짜 세상’을 통해 정은미 작가는 물활론적인 사유를 통해 신문의 역할을 재조명해 시로 빚어냈다. 신문지의 임에 대한 진술이지만 그 속엔 숨겨 둔 세상의 따뜻함이 들어있다. 

 

정은미 작가가 세 번째 (동)시집 ‘신문지가 만난 진짜 세상’을 펴냈다. 한 편 한 편 오래 발효시켜 완성도를 높인 61편의 작품을 담았다.  

 

작가는 동심을 통해 사유하게 한다. ‘안개’로 인해 막대그래프로 보이는 아파트. 그래프가 보여주는 것은 무엇일지? ‘눈꺼풀 문’을 통해 우리가 봐야 하는 것과 보지 말아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눈에 보이는 ‘초승달’ 속엔 무엇이 감추어져 있는지, 단단한 ‘검정콩’ 하나를 나누려면 어떤 마음이 필요한 것인지, 생각에 생각을 더하게 한다.

 

엄마를 잔소리쟁이, 마녀 등으로 표현하던 아이들이 막상 편지에는 ‘엄마, 많이많이 사랑해요’라고 쓴 아이들의 진짜 마음은 어떤 것일까? ‘회장’이라면 모범을 보여줘야 하는데 자꾸 왜 시키기만 하고 대장 노릇만 하느냐는 항의를 받기도 한다. 팔다리가 짧은 하마 별명을 가진 명희가 ‘어떻게 저렇게’ 빨리 달릴 수 있는지, 밥 먹을 때는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묻는 1학년 인호의 배꼽 빠지는 대답에서는 웃음이 빵 터진다. 

 

일상의 모든 것들이 우리 곁에서 어떻게 머물고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어린이 눈높이에서 궁금해하는 것들을 질문하고 생각하고, 철학하는 힘을 보여주고 있다.

 

작가는 1999년 『아동문학세상』 2000년 『아동문예』에 동시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오늘의 동시문학상’ ‘청소년문화상’ ‘열린아동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에 직접 그림을 그려 책을 내는 꿈을 이루기 위해 SI그림책학교와 그림책상상 그림책학교를 다니면서 그림을 배웠고, 이번 시집에 직접 그림을 그림으로써 그 꿈을 이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