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대사증후군’ 환자 증가에 경고등이 켜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8년 1120만9165명이던 대사증후군 환자는 2022년 1359만7174명으로 4년 만에 21.0% 증가했다. 특히 이 중 20대는 10만4958명에서 15만4979명으로 47.7% 급증했다. 10대의 경우도 3만1929명에서 4만4698명으로 40% 증가하며 평균을 웃도는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40∼50대는 10∼15%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완만한 증가세를 기록했다.
◆늘어나는 ‘젊은’ 환자
대사증후군은 단일 질병이 아니다. △복부비만(허리둘레 남성 90㎝, 여성 85㎝ 이상) △고혈압(수축기 혈압 130·이완기 혈압 85㎜Hg 이상) △중성지방 150㎎/㎗ 이상 △고밀도지질단백질(HDL) 콜레스테롤 40㎎/㎗(여성 50㎎/㎗) 미만 △당뇨 전단계·당뇨(공복 혈당 100㎎/㎗ 이상) 등 위험요인 5가지 중 3가지 이상의 조건이 충족될 경우 이르는 ‘문제적 상황’에 대한 명칭이다.
대사증후군이 있는 환자는 허혈성 심장병,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이 발생해 사망할 확률이 대사증후군이 없는 사람에 비해 4배 정도 높다. 지방간, 폐쇄성 수면 무호흡, 암과도 관련이 깊다.
최근 국내 연구결과를 보면 대사증후군이 있는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젊은 대장암 발생 위험이 20% 증가(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진은효 교수팀)했고, 혈관성 치매 위험이 1.5배(서울성모병원 이승환 교수 연구팀), 갑상선암 위험도 58% 이상 높이는 것(고려대 안산병원 박주현 교수팀)으로 나왔다.
김태정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 대사성 질환은 뇌졸중의 중요한 위험인자”라며 “고혈압약을 복용한 환자는 30∼40%, 고지혈증 치료를 받은 환자는 20∼30%, 당뇨 치료 환자는 50% 이상 뇌졸중 발생 위험도가 낮아진다”고 대사성 질환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식단 조정, 금연·금주, 운동 필수
대사증후군은 꾸준한 생활습관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식단을 조절하고, 금연·금주, 운동을 실천해야 한다.
손다혜 교수는 “인슐린 저항성은 과다한 칼로리 섭취, 운동 부족으로 인한 근육량 감소, 자주 간식을 먹는 습관, 혈당을 빠르게 올리는 단당류 섭취 습관 등이 원인이 된다”며 “내장지방이 많이 축적된 형태인 복부비만이 있는 경우 내장지방에서 유리된 지방산들이 상승하며 결과적으로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하는 만큼 뱃살을 빼기 위해 운동을 하고 식단 조절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생활습관”이라고 조언했다.
전체 섭취하는 칼로리양과 함께 인슐린을 과하게 분비하는 탄수화물이나 설탕, 꿀 등이 포함된 음료 등 단순당 섭취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운동이다. 내장지방은 혈압을 올리고 인슐린을 방해하는 물질을 분비하는 만큼 내장지방을 빼야 한다. 운동 없이 식단만으로 체중을 조절하면 체지방만 빠지고 근손실이 올 수도 있는 만큼 운동을 병행해야 내장지방을 뺄 수 있다.
김태정 교수는 “운동은 체중과 복부비만을 줄이고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며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며 빨리 걷기, 자전거, 수영 등 중등도 이상의 운동을 주당 150∼300분 할 것을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