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판을 흔들고 있다. 국민의힘이 가장 ‘난공불락’으로 여겼던 40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을 지낸 ‘여당 전략통’ 김성원 의원(재선·경기 동두천연천)은 지난달 29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한동훈 효과’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이어 “40대 지지율의 변화는 그동안 없었던 것”이라며 “그동안 40대가 갖고 있던 정치의 변화, 개혁, 혁신에 대한 갈망에 (한 위원장이) 응답이 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실제 최근 여의도연구원 조사에서 한 위원장 등판 이후 국민의힘의 40대 지지율은 오차범위 이상으로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김 의원은 “(지역적으로는) 수도권이 흔들린다”며 “지난 총선 이후 더불어민주당의 오만함에 실망한 사람들이 우리 쪽으로 넘어오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사람 마음이나 정당 지지율이 그렇게 쉽게 바뀌지 않는다. 흔들리는 상황에서 우리가 계속 치고 들어가야 한다”면서 “한 위원장이 와서 국민들이 우리를 쳐다봐 주게 됐으니 이제부터는 우리가 처절하게 진정성을 갖고 다가가면 사랑받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의 4·10 총선 목표 의석수는.
“집권 여당의 책임을 다하고 윤석열정부 성공을 위해서는 과반 의석이 반드시 필요하다. 과반 의석 확보로 원내 1당을 탈환해야 윤석열정부가 출범 2년 만에 실질적인 정권교체를 달성할 수 있다.”
─현재 판세를 어떻게 진단하나.
“당 내외 상황이나 각종 여론조사 지표를 보면 지금 기준으로 22대 총선은 민주당이 이긴 21대 총선과 윤석열 대통령이 승리한 지난 대선 사이 어딘가다. 앞으로 정부에 대한 평가, 한동훈 비대위의 변화와 혁신, 매끄럽고 공정한 공천 과정, 국민 실생활에 와 닿는 주요 정책 같은 요인에 따라 결과가 정해질 것이라고 본다.”
─4·10 총선 승리를 위한 ‘필승 전략’은 무엇인가.
“무당층 비율이 특히 높은 2030세대에게 주거·취업·결혼·출산 등 민생정책이 그들의 삶에 스며들어가 체감될 수 있도록 하겠다. 예컨대 단순히 ‘의대 정원을 늘리겠다’가 아니라 소아과 의사를 얼마나 증원해야 ‘소아과 오픈런’을 막을 수 있는지를 얘기하는 것이다. 이념보다는 어떤 실질적인 혜택이 있는지 명확하게 전달해 국민의힘이야말로 내 삶의 변화를 만들어낼 정당으로 인식시키게 하겠다.”
─4·10 총선은 윤석열정부의 ‘중간 평가’ 성격이 크다. 국정 지지율이 30%대 박스권에 갇혀 있는 이유를 어떻게 보나.
“우리가 정권교체는 했지만 민주당의 입법 독재로 실질적으로 뭐가 바뀌었는지 국민들이 체감할 수 없었다. 단순히 민주당 때문만은 아니다. 결국 우리 당이 여러 면에서 부족했다. 정부는 소통이 부족했고, 당은 민심을 제대로 읽고 빠르게 대처하지 못했다. 당이 혁신위원회를 통해 활로를 모색했지만 오히려 희생 문제를 놓고 당내 갈등을 빚기도 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 등 야당의 헛발질에 기대 국민이 원하는 변화와 혁신을 위한 노력이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 상황을 어떻게 타개해 나갈 수 있나.
“새롭게 출범한 ‘한동훈 비대위’가 변화와 혁신, 상호 협력적 당정관계 재정립이라는 국민이 원하는 바를 실행할 것이다. 한 위원장은 불출마 선언으로 스스로 기득권을 내려놓고 자기희생으로 혁신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또 윤 대통령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할 말은 하는 여당’을 만들 것이다.”
─최근 국민의힘이 발표한 ‘인공지능(AI) 공천’이란.
“국민의힘은 총선을 대비해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한 ‘빅데이터 후보 경쟁력 분석 시스템’을 정당 최초로 구축했다. 지역구와 후보자별 각종 정보를 활용해 선거 지형 분석과 예측에 필요한 38개 변수를 검토해 AI가 딥러닝(심층학습)을 통해 선거구별 맞춤 전략을 도출하는 방식이다.”
─총선 승리와는 어떻게 연결되나.
“특정 지역구에 어떤 인물이 가장 적합한 후보인지 파악하고, 특히 지역구별로 상대 후보자들과의 시뮬레이션을 통해 결과를 예측하는 ‘경쟁자 분석 기능’이 있다. 최근 4차례 총선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정확도가 90% 이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