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떠나는 발걸음 가벼운 수도권 여행지는 어디가 좋을까. 추운 겨울에 뻔한 놀이공원을 벗어나 한두 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미술관과 박물관, 축제가 경기도 곳곳에 널려 있다.
7일 경기관광공사에 따르면 ‘연천 전곡선사박물관’에선 구석기 시대로 시간 여행이 가능하다. 동아시아 최초의 아슐리안형 주먹도끼가 발견된 전곡리 유적에 세워진 박물관이다. 이곳에서 타원형이나 삼각형 모양으로 양면을 고르게 손질한 주먹도끼가 발견되면서 한국은 단순한 ‘찍개’ 석기 문화권에서 벗어났다.
박물관에는 사냥도구와 매머드 화석 등 다양한 상설·기획전시와 체험교육 등이 마련돼 있다. 입장료는 무료다. 박물관 인근 한탄강 용암 지대와 현무암 절벽도 국가 사적(268호)으로 지정된 명소다.
헤이리 예술마을 안에 있는 착시 박물관인 ‘파주 헤이리 트릭아트’는 신기하고 재미있는 경험을 선사한다. 보는 각도에 따라 재미난 상황을 연출할 수 있다. 모나리자 그림을 훔치는 도둑이나 하늘을 나는 초능력자가 되어볼 수 있다. 인근에는 토이박물관이나 공룡박물관 등도 자리한다.
어린이를 위한 미술관인 ‘용인 뮤지엄그라운드’도 추천 장소다. 자연을 품은 미술관으로 3개의 전시 공간과 멀티교육실, 야외 조각공원, 루프탑 카페 등으로 이뤄졌다. 미술 작품에 친근하게 다가가도록 도슨트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우리 만화를 즐길 수 있는 ‘부천 한국만화박물관’은 만화를 보다 쉽게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미디어 아트 작가 이이남의 ‘크로스오버 디지털 병풍’과 만화가의 펜 유물 진열장 등이 전시돼 있다. 웹툰 전시관에선 1990년대 말 태동한 한국 웹툰의 초기 작품들과 2010년 중반까지 기념비적인 기록을 세운 작품들을 소개한다.
‘양평곤충박물관’은 살아 있는 곤충을 직접 보고 만지면서 놀 수 있는 곳이다. 곤충전시실과 살아 있는 곤충체험실, 영상학습실, 기획전시실, 포토존, 수장고, 표본제작실 등으로 꾸며져 있다. 아이는 흥미와 관심을 키우고 부모는 추억을 되새길 수 있다.
양평군은 이달 31일까지 겨울축제인 ‘겨울엔 양평’을 이어가고 있다. ‘농초니의 행복한 겨울나기!’라는 표어를 내걸고 펼치는 이번 축제는 특산물인 겨울딸기와 얼음썰매장, 얼음낚시대회, 양떼 목장 등으로 짜였다. 강상면 일원에서 지난달 개장한 얼음썰매장은 주말이면 수천명이 몰릴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딸기 수확과 딸기 케이크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40곳의 농가와 17곳의 베이커리 카페도 문을 활짝 열었다.
양평 산수유 마을 빙어축제가 열리는 개군면에선 6만평(19만8300㎡)의 드넓은 저수지에서 얼음낚시가 가능하다. 낚시터 방갈로에서 몸을 녹이고 직접 잡은 빙어로 회나 구이, 튀김 등을 맛볼 수 있다. 얼음 썰매와 눈썰매, 눈사람 만들기, 도토리 새총 쏘기 등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이색 체험도 마련됐다. 양평군은 모든 관광객에게 스탬프 획득 개수에 따라 관광기념품을 지급한다.
광주시도 올 6월까지 퇴촌·남종 등에서 딸기 수확 체험 행사를 진행한다. 딸기 농가 15곳에서 설향, 금실, 아리향 등 수십 종의 딸기를 직접 수확해 먹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