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자 그레고리 맨큐는 “부족한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려면 그 가치를 가장 높게 평가하는 사람에게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암표야말로 자유시장경제의 교과서적인 모습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수요·공급이라는 경제학 원리에 비춰 암표의 순기능을 옹호하는 말이지만 국내에서 암표는 명백한 불법이다. 암표시장도 조직화하고 규모도 커지는 추세다. 대중음악 공연 암표 신고는 2020년 359건에서 2022년 4224건으로 폭증했다. 피가 튀길 정도로 치열한 티케팅이라는 뜻의 ‘피케팅’으로 유명한 임영웅 콘서트는 500만원이 넘어가는 암표가 등장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플미(프리미엄티켓), 댈티(대리 티케팅) 등으로 포장되고,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 출생) 사이에서는 신재테크 수단으로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간과한 게 있다. 일명 매크로(자동입력반복)라는 기술이 가져온 불공정 논란이 그것이다. 컴퓨터 프로그램 등 반복 작업을 위한 기술이 악용되면서 한 사람의 클릭 한 번이 수천명을 대신한다. 막대한 트래픽을 유발해 일반인들의 사이트 접속 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