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에게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8·미국·사진)는 상징과도 같은 존재다. 우즈는 1996년부터 나이키 로고가 적힌 셔츠와 모자를 쓰고 필드를 누볐기 때문이다. 27년 넘게 이어진 우즈와 나이키의 동거가 끝났다.
우즈는 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전 세계적으로 가장 상징적인 브랜드와 함께해서 행운이었다”는 글을 올려 나이키에 감사의 뜻을 표하면서 후원 계약이 종료됐음을 공식 밝혔다. 우즈는 3년 연속 US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1996년 8월에 프로 전향하면서 나이키와 후원 계약했다. 당시 우즈의 인사말 ‘헬로, 월드’는 큰 화제가 됐고, 나이키는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에 활용했다.
우즈는 처음 나이키와 5년간 4000만달러(약 527억원)라는 엄청난 조건으로 계약했다. 하지만 이는 ‘푼돈’이었다. 이후 후원금은 2001년 5년간 1억달러(약 1310억원), 2006년 8년간 1억6000만달러(약 2096억원), 2013년 2억달러(약 2621억원)까지 불어났다. 이렇게 우즈는 나이키 골프의 얼굴이 됐고 자신의 브랜드 ‘TW’도 탄생했다. 2009년 우즈의 불륜 스캔들이 터지고 부상이 겹치면서 이미지가 실추됐을 때도 나이키는 우즈를 지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