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 지역을 공습해 현지 이슬람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고위급 지휘관을 사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두 세력 간 전면전 위기가 고조됐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8일(현지시간) 이뤄진 이스라엘 공습으로 헤즈볼라 ‘라드완’ 부대의 지휘관 위삼 하산 알타윌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헤즈볼라는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쟁이 시작된 직후부터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 지지를 선언하며 이스라엘에 대한 미사일 공격 등을 이어 왔다. 이스라엘도 이에 대응해 레바논 남부 헤즈볼라 기지에 반격을 가했고, 지난 6일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북부 공군기지에 대한 로켓 공격을 감행한 뒤 양국 국경에서 교전이 한층 치열해졌다.
확전을 막기 위해 중동을 순방 중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긴장이 고조되고 실제 전쟁을 보게 되는 것은 이스라엘과 레바논, 헤즈볼라 등 누구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며 알타윌 폭사가 불러올 파장을 경계했다.
헤즈볼라와의 전면전은 이스라엘로서도 감당하기 어려운 경우다. 남쪽에 위치한 하마스와 게릴라전을 치르는 것과 동시에 북부 지역에서 헤즈볼라와 싸우는 ‘2개 전선에서의 동시 전쟁’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 국방정보국은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헤즈볼라와 동시 충돌하면 전력이 분산돼 승산이 낮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