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이름 딴 LPGA 대회 열린다

공식명칭 ‘퍼 힐스 세리…’ 확정
3월 LA서 개막… 총 상금 26억

‘한국여자골프의 전설’ 박세리(47·사진)가 세계여자골프에 미친 영향은 엄청나다. 1998년 메이저대회 US오픈에서 ‘맨발 투혼’으로 정상에 오르는 모습을 TV로 지켜보던 ‘세리키즈’가 무럭무럭 자라나 LPGA 투어를 누비고 있다. 특히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성장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공개된 박세리의 US여자오픈 우승 25주년 기념 다큐멘터리 ‘더 샷(The Shot)’에서 몰리 마쿠 서만 LPGA 투어 커미셔너는 “박세리가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할 때는 LPGA 투어 중계를 보는 나라가 10개국 정도였는데 지금은 190개 나라가 됐다”고 치켜세웠다.

 

이런 박세리 이름을 넣은 LPGA 투어 대회가 오는 3월 열린다. LPGA 투어는 10일 박세리의 이름을 딴 골프 대회의 타이틀 스폰서가 투자회사인 퍼 힐스로 결정됐으며 공식 대회 이름은 ‘퍼 힐스 세리 박 챔피언십’이라고 발표했다. 이 대회는 3월 21∼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인근의 팔로스 버디스 골프 클럽에서 열린다. 총상금은 200만달러(약 26억4000만원)이고 144명이 출전해 우승을 다툰다. 이 대회는 지난해 ‘디오 임플란트 LA오픈’이라는 이름으로 열렸는데 올해는 박세리가 대회 호스트를 맡는다. 박세리는 “대회 호스트로서 LPGA 투어에 돌아오게 돼 영광”이라며 “다음 골프 세대에게 조언하고 내가 사랑한 골프를 돌려주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1996년 프로에 데뷔한 박세리는 한국 무대를 평정하고 1998년 미국 무대에 진출, 루키 시즌에 두 개의 메이저대회를 제패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박세리는 LPGA 투어에서 다섯 차례 메이저대회 우승을 포함해 통산 23승을 올린 뒤 2016년 은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