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도범 화풀이 방화에 날벼락 맞은 90대 노모와 60대 아들

이웃 주민 도움에 인명 피해는 없어
주택 등 불에 타… 방화범 추적 중

오토바이를 훔치려다 실패하자 화풀이로 주택에 불을 지른 방화범의 소행으로 폐섬유증 등 휘귀병을 앓으며 93살 치매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64세 아들이 한 순간에 삶의 터전을 잃는 날벼락을 맞았다.

 

10일 오전 3시 31분쯤 충남 서천군 화양면 금당리 농촌마을 가정집 주택에서 불이 나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40여분 만에 불을 껐다. 

오토바이 절도범이 분풀이 방화로 불타고 있는 주택. 연합뉴스

불을 목격한 이웃 주민이 불이 난 집안에서 자고 있던 90대 노인과 60대 아들을 깨우고 대피시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주택과 오토바이가 불에 탔다.

 

마을에 설치한  폐쇄회로(CC)TV 영상 확인결과 한 남성이 범행을 저지른 집 마당으로 침입해 오토바이를 끌고 밖으로 나온다. 오토바이 시동을 걸고 달아나려했으나 오토바이가 작동하지 않자 다시 오토바이를 끌고 마당으로 들어간다. 이어 오토바이에 불을 지르고 30여분을 지켜보던 방화범은 불이 주택으로 번지자 자리를 뜬다. 불이 크게 번지면서 이를 발견한 이웃집 주인이 잠자고 있던 93살 치매노인과 63살 노인 등 모자를 깨워 가까스로 집을 빠져 나오는 장면이 CCTV에 찍혔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CCTV에 포착된 남성이 주택과 오토바이에 가연성 물질을 뿌리고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검은색 계열의 외투와 흰색 운동화를 신고 있는 방화범 행방을 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