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야권 추천의 옥시찬 방심위원의 욕설논란으로 신뢰성에 심대한 훼손을 입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임시회의를 열고 해촉건의안을 의결한다. 특히 옥 위원은 과거 욕설로 논란이 된 쇼호스트 정윤정씨 사건 당시 “귀신에게 씌였냐”는 등 발언을해 내로남불이란 지적도 나온다. 품격 있는 방송언어를 위해 방송언어특위까지 운영하는 방심위의 위원이 공적인 자리에서 욕설을 했다는 데 대해 업계에선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열린 방심위 방송소위에서 야권 추천인 김유진 위원은 “(최근 셀프심의 논란에 휩싸인) 류 위원장은 심의에 참여해선 안 된다”고 회의 진행을 막아섰다. 이후 류희림 방심위원장이 “현재 감사와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회의를 진행했다. 이에 야권 추천 옥시찬 위원이 갑자기 류 위원장을 향해 서류를 집어 던지고, 욕설을 하며 회의장을 퇴장해버린 것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옥 위원은 류 위원장에게 “XX 너도 위원장이냐” 등 욕설을 했다.
결국 논란이 일자 옥 위원은 “막말을 해 위원님들과 직원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두 번 사과했다. 정회 1시간이 지나 ‘회의 진행을 하지 않겠다’는 류 위원장의 의사를 사무처 직원이 전달한 뒤에야 야권 위원들은 돌아갔다.
류 위원장은 입장문을 내고 “차마 필설로 옮길 수 없는 욕설과 폭력행위”라며 “방통심의위 사상 초유의 일로 방통심의위에 대한 테러행위에 다름 아니다”라면서 방통심의위 권위와 품위를 심대히 실추시킨 행위에 엄중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즉 공신력 있는 기관의 공식적인 회의 석상에서 의도적으로 회의진행을 방해하고, 심지어 욕설과 폭력행위를 가한 위원에 대해서는 그에 합당한 페널티를 지우겠다는 것이다.
업계에선 이번 방심위 욕설논란 중심에 선 옥 위원이 지난해 3월 있었던 쇼호스트 정윤정씨 사건 당시 강도높은 지적을 한 것과 관련해 내로남불이란 비판도 내놓는다. 지난해 3월 방심위 광고심의소위원회는 방송 중 욕설 논란을 일으킨 정씨에 대해 징계를 의결했다. 당시 의견진술에 참석한 현대홈쇼핑 이경열 대외협력 담당 상무는 “늦었지만, 본인이 깨닫고 반성한 점도 고려해 선처해달라. 20년간 이런 적도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옥 위원은 “귀신에 씌었나. 외람된 것 같지만 그렇다”고 지적했고 김유진 위원은 “정씨의 방송 스타일을 보면 예견된 사고”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진행된 방심위 전체회의에서 현대홈쇼핑은 법정 제재에 해당하는 경고 처분을 받았다.
방심위는 최근 논란이 된 옥 위원의 폭력 행위와 모욕난동, 심의업무방해, 비밀유지의무위반 사항의 대응방안 의결을 위해 12일 임시회의를 열기로 결정했다. 특히 이날 임시회의에서 여권 추천 방심위원들은 최근 욕설논란과 비밀중립의무 위반 논란을 일으킨 야권 추천의 옥 위원과 김 위원에 대한 해촉건의안을 의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