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굉장히 내성적인 사람이었는데, 드론축구를 하면서 많이 변했어요.”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치안 엑스포에서 열린 ‘CES 2024 세계일보 드론축구대회’에 참가한 드론축구 국가대표 스트라이커(골잡이) 김성미(23) 선수는 드론축구의 매력을 알려달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 선수는 고등학생 때 과학 동아리에서 장난감으로 접한 드론이 인생의 전부가 됐다. 대학 졸업 뒤엔 드론축구 국가대표로 활동하면서 드론 스포츠 관련 부품을 제작하는 스타트업 ‘드론페이지’를 창업했다.
리베로(전방길막이)를 맡은 윤소정(23) 선수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연구원의 꿈을 가지고 있다. 현재 토목공학과 대학원생인 윤 선수는 “단순 호기심으로 대학에서 동아리를 창단해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드론축구를 시작하게 됐다”며 “남들보다 조금 잘해서 국가대표에 선발됐는데, 이런 경력이 나중에 관련 분야 취업에도 유리해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선수는 드론축구의 매력으로 현장감과 예측 불가능성을 꼽았다. 윤 선수는 “드론축구는 경기장 사이즈도 커서 웅장한 느낌이 든다”며 “드론축구는 한쪽이 우세하게 이기고 있더라도 언제 어디서 고장이 발생할지 모르는 등 변수가 많다. 드론축구는 정비부터 싸움이다”라고 설명했다.
김 선수도 정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드론끼리 격렬하게 부딪치는 경기라서 파손이 많다. 두 세트에 한 번 정도는 드론이 망가지는데, 경기는 계속된다”며 “국가대표 선수는 조종 능력 외에도 정비 능력을 갖춰 본인의 드론은 본인이 고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이번 CES 2024 세계일보배 드론축구대회가 알릴 최적의 기회라고 입을 모았다. 윤 선수는 “많은 사람들이 보는 만큼 책임감도 크다”고, 김 선수는 “드론축구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이 스포츠가 이렇게 재밌다는 걸 보여줄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