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자치단체장들이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 전시회인 ‘세계가전제품박람회(CES) 2024’에 집결하고 있다. 세일즈맨을 자처하며 출장길에 오른 단체장들은 관내 기업의 판로 개척과 해외투자 유치를 담은 양해각서들을 챙겨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11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이재준 수원시장은 지난 8일 출장길에 올라 9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를 참관했다. 수원 지역의 기업 홍보와 산업 육성 방안을 모색 중인 이 시장은 첨단 연구단지 조성을 위해 실리콘밸리 일정을 강화했다.
특히 10일 오후에는 베네치안 엑스포홀에 설치된 세계일보의 드론축구장을 찾아 한미 대표팀 간 라이벌전을 관전했다. 이 시장은 경기를 지켜보며 아낌없는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앞서 8일 오전에는 미국 스탠퍼드대를 방문, 대학 로고가 박힌 후드티를 입고 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 실리콘밸리 지부(KSEA SVC)와 상호교류 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수원시와 지부는 광교 바이오이노베이션밸리 등에 첨단기업과 투자를 유치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1971년 설립된 KSEA SVC에선 과학·의학·공학 등의 분야에서 700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 시장은 실리콘밸리 팔로알토에 있는 에너지 인공지능 업체 ‘인코어드’ 최종웅 회장과 간담회를 열어 협력을 다짐하기도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한국 창업·벤처기업은 미국 기업보다 투자받을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다”며 “수원시는 창업기업이 투자받아 성장하도록 수원기업새빛펀드를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7일 미국 출장길에 오른 신상진 성남시장과 이민근 안산시장 역시 CES 행사와 산업 현장을 방문해 관내 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 기회를 엿보고 있다.
9일 첫 단독관인 성남관 개관식에 참석한 신 시장은 “성남관 운영을 통해 해외 시장 개척과 성남시의 글로벌 도시로서의 위상을 드높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베네시안 엑스포홀 2층에 마련된 성남관은 278㎡ 규모로 관내 중소·벤처기업 24개 업체가 참여했다. 이 중 15개 업체는 기술·혁신성을 인정받아 ‘CES 2024 혁신상’을 받았다.
한편,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CES가 아닌 ‘2024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참석을 위해 13일(이하 한국 시각) 출국한다. 21일까지 7박9일간 스위스 다보스와 프랑스 파리를 방문하는 김 지사는 국내 지자체장으로선 유일하게 포럼에 초청받아, 각국 정상급 인사와 기업 관계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그는 다보스포럼 참석을 결정하기 전인 지난해 10월 CES 주관사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 게리 샤피로 회장을 서울에서 만나 CES에 대해 남다른 관심을 드러낸 바 있다.
도 관계자는 “이번 다보스포럼 참석으로 도의 위상을 높이고, 국내외 투자유치 ‘100조원 이상’을 달성하는 데 큰 도움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