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입당’ 신성식 검사장 “이재명 탈탈 털었는데 먼지 한톨 안 나와”

‘진짜 검사’ 출판기념회서 “좋은 검사가 나쁜 검사 잡으러 왔다”
신성식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 지난달 20일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자신의 책 ‘진짜 검사’ 저자와의 대화 행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변호사비 대납 사건 수사를 지휘했던 신성식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검사장·27기)이 “탈탈 털었는데 먼지 한 톨 나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현직 검사 신분인 신 검사장은 공식적으로 출마 선언을 하지는 않았으나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법무부에 사의를 표명한 뒤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신 검사장은 10일 국립순천대학교 70주년기념관에서 자신의 저서 ‘진짜 검사’ 출판 기념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지난 2021년 수원지검장을 지낼 당시 이 대표 변호사비 대납 사건을 맡았던 신 검사장은 이 대표에 대해 “정말 먼지 한 톨 나오지 않아 저도 깜짝 놀랐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법원 상고에서도 이 대표의 유죄가 뒤집힐 가능성은 희박했는데도, 결국 정치적인 프레임을 걸어서 네거티브 전략을 쓰는 것 같았다”며 “이재명 대표는 (대학) 선배지만 정말 탈탈 털었다. 나름 열심히 한번 털어봤지만, 진짜 안 나왔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에 입당한 그는 총선 출마 의지도 숨기지 않았다. 신 검사장은 “현 정권이 들어서며 이재명 대표의 후배라는 이유만으로 언론은 나를 정치검사로 만들고, 차장검사로 좌천시켰으며 한 달 후에는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까지 발령 냈지만 그간 부끄럽지 않게 살아왔기에 좌절하지 않는다”며 “난 원래 반골 기질이 있는 사람으로 22년 검사 생활을 끝내고 국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첫발을 내딛는다”고 밝혔다.

 

이어 “검사는 사유화할 수도 없고, 사유화해서도 안 된다”며 “좋은 검사가 나쁜 검사를 잡으러 왔다. 가짜 검사들을 진짜 검사가 잡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출판 기념회에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핵심 측근으로 알려진 문진석 국회의원을 비롯해 이연희 민주연구원 상근부원장, 강민석 서울시교육청 대변인,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 등이 참석했다.

 

순천 출신인 신 검사장은 대검찰청 과학수사1과장, 서울중앙지검 3차장을 역임하고 2020년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과 수원지검장을 지내며 ‘추미애 사단’으로 불렸다.

 

그는 2020년 6~7월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로 근무할 당시 검사장이었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의 대화 녹취록 내용이라며 KBS 기자들에게 허위사실을 알려준 혐의로 기소돼 현재 서울남부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법무부는 재판을 받고 있는 피고인 신분인 신 검사장의 사의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사표 수리는 안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