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신임 외교부 장관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취임 뒤 첫 전화 통화를 했다. 한·미 동맹, 한·미·일 협력, 연초 북한의 서해 포병사격, 북한의 불법 핵·미사일 개발과 도발, 북·러 군사협력 대응 등이 논의됐다.
12일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블링컨 장관과 전날 오후 취임 인사를 겸한 첫 통화를 했다. 두 장관은 이같은 북한의 위협과 관련해 유엔 등 국제무대에서 긴밀히 공조하고 국제사회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상 의무를 철저히 이행하도록 견인해 나가기로 했다.
또 한·미 핵협의그룹(NCG),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등을 통해 확장억제의 실효성을 계속 강화하기로 했다.
블링컨 장관은 조 장관에게 앞으로 긴밀히 소통하며 동맹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했다. 조 장관도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 국빈 방미와 한·미동맹 70주년으로 일군 성과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책임감이 크다며 긴밀한 파트너십을 희망했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조 장관은 특히 한·미·일 3국 정상회의가 출범한 지 올해로 30주년이 되는 것을 상기하며 지난해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 합의를 토대로 한·미·일 협력을 더 심화시키자고 했고 블링컨 장관도 적극 공감했다.
이와 함께 블링컨 장관은 상호 편리한 시기에 조 장관이 미국을 찾아 한·미 동맹과 한·미·일 협력 강화 방안에 관해 심도 있는 협의를 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미 외교장관이 정상회의 계기 등이 아니라 따로 만나 회담한 것은 지난해 11월 블링컨 장관의 방한 당시가 마지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