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거래액만 6조원인데… ‘비트코인 ETF 국내 거래 금지’에 관련주 급락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되면서 상승했던 가상화폐 관련주가 줄줄이 급락했다. 금융당국이 국내 증권사 앱을 통한 비트코인 현물 ETF 투자에 제동을 걸었다는 소식이 영향을 줬다.

 

12일 코스피 시장에서 한화투자증권은 전일 대비 14.89% 급락한 3745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화투자증권우는 18.68% 급락한 1만840원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우리기술투자도 이날 전거래일보다 9.10% 하락한 7290원에 머물렀다.

사진=AFP연합뉴스

한화투자증권과 우리기술투자는 국내 최대 가상화폐거래소인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두 종목은 전날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했으나, 이날 급락을 면치 못했다.

 

또다른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관련주도 줄줄이 하락했다. 빗썸 운영사의 지분을 보유한 티사이언티픽, 티사이언티픽의 대주주인 위지트는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11.70%, 16.76% 내렸다. 전날 티사이언티픽은 20% 이상 올랐으며 위지트는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이날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블록체인 핀테크업체 갤럭시아머니트리도 7.54% 하락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증권시장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가 시작된 첫날인 11일(현지시간) 11개 상품의 하루 거래는 46억달러(약 6조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투자자들이 국내 증권사 등을 통해 이 상품에 투자하기는 어려운 상태다. 금융위원회는 전날 비트코인 현물 ETF가 현행 자본시장법에 따른 투자 중개 상품 라이선스 범위 밖 상품이라는 판단 아래 금융투자업자(증권사)의 중개를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