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무대에 성공적으로 데뷔한 우리나라 드론축구에 대한 미국 언론들의 평이다.
세계일보가 당대 정보기술 흐름과 비전을 가늠하는 새해 연례 행사로 정평 난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무대에서 첫선을 보인 ‘CES 2024 세계일보 드론축구대회’는 행사 내내 주목을 받았다.
대표적 사례는 영국 BBC방송이다. 라스베이거스에 파견된 제임스 클레이턴 기자가 직접 드론축구 체험에 나섰다. 그는 세계드론축구협회(FIDA) 관계자 지도에 따라 드론을 조종해 골대 근처까지 날리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고리를 통과시키지 못하고 떨어뜨리고 말았다. 클레이턴 기자는 “CES에서는 신기하고 재미있는 기술을 많이 만나볼 수 있다”면서 “도넛 모양 고리에 공을 넣는 드론축구도 있다. 보기보다 조종이 어렵다”고 경험담을 전했다.
1982년부터 시작된 역사로 IT업계에서 높은 권위를 지닌 미국 PC매거진에서도 롭 페고라로 기자가 “드론축구가 CES에서 떠들썩하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며 이틀 연속 드론축구 부스를 방문해 경험한 내용을 기사로 보도했다. 그는 9일 부스를 찾아 어린이 사이즈 드론볼로 드론축구를 체험했다면서 “컨트롤이 어려워 3분 동안 두 골밖에 넣지 못했다. 하지만 내 뒤를 이어 도전한 로이터 기자도 두 골을 넣는 것을 보고 기분이 다소 나아졌다”고 전했다.
페고라로 기자는 이어 다음날엔 두 경기의 드론축구를 관람했다며 “드론축구에 필요한 기술은 드론 기술이 필요하지 않은 분야보다 향후 장기적인 유급 일자리로 이어질 가능성이 훨씬 더 높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일부 관객과 업계 관계자는 유용한 드론 조종 기술을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드론축구가 어린이들에게 유익한 스포츠가 될 것으로 봤다.
드론축구를 관람하고 체험한 포토그래퍼 매트 셰어우드씨는 “오늘 드론축구를 처음 봤는데 정말 놀랍고 드론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에 아주 가깝다고 생각했다”며 “미래에 많은 아이가 이것을 즐기면 좋겠다”고 미국 경제전문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밝혔다. 전날 가장 먼저 드론축구를 소개한 현지언론 라스베이거스리뷰저널(LVRJ)은 CES에서 가장 흥미로운 볼거리 중 첫 번째로 드론축구를 꼽으며 “혁신적인 드론 사용으로 기술과 스포츠의 결합을 보여줬다”고 소개했다.
기성 매체보다 발 빠르고 생생한 CES 소식이 먼저 올라오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드론축구는 일대 화제다. 주요 언론·취재진은 물론 CES 관람객도 앞다퉈 드론축구 영상을 공유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드론을 이용한 스포츠인 드론축구가 CES 2024에서 공개됐다”며 주요 드론축구 경기 장면을 X(옛 트위터) 계정에 게시했다. 미국 미디어 전문지 디지데이(Digiday)의 마티 스완트 선임기자는 자신의 X에 드론축구가 “더 많은 기술과 더 적은 마법을 가진 퀴디치와 비슷하다”고 언급했다. 외신뿐 아니라 많은 관람객이 드론축구를 보면서 퀴디치를 떠올렸다고 썼다. 퀴디치는 해리 포터 시리즈에 등장한 가공의 스포츠로, 빗자루를 타고 날아다니며 4개의 공을 사용하는 게임이다.
드론축구 미국 대표팀 선수이자 이번 CES 기간 FIDA 관계자로서 여러 언론과 인터뷰한 션 그린할씨는 “드론축구가 13개월 전 미국에 도입된 뒤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5000명 이상의 4세 이상 어린이들에게 안전하게 드론을 조종하는 방법을 교육했다”고 밝혔다.
우수한 확장성 때문에 드론축구가 향후 국제적인 스포츠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도 연이어 나온다. 워싱턴타임스는 ‘드론축구가 세계화를 향해 라스베이거스에서 야심 차게 날아올랐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에서 탄생한 미래형 스포츠가 세계로 그 범위를 넓히려 하고 있다”며 “이미 미국에서 지난해 기준 15개팀, 78명의 선수가 활동하는 등 드론축구가 확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정용 혈압계로 유명한 오므론(omron)의 디지털 건강 및 소프트웨어 담당 부사장인 다니엘 맥캐프리는 드론축구 경기 현장을 영상으로 담으며 “세계에서 경쟁력 있는 스포츠로 자리 잡을 것이고, 언젠가는 올림픽 종목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