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의대 정원 대폭 확대, 창원에 의과대학 신설해야”

인구 100만명이 넘는 비수도권 도시 중 유일하게 의과대학이 없는 경남 창원시가 의과대학 정원을 대폭 늘리고 지역에 의과대학을 신설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14일 창원시에 따르면 시는 올해를 지역의 오랜 숙원사업이던 의과대 유치의 원년으로 보고 도시 수준을 한 단계 높이겠다는 목표를 삼고 있다.

 

의료계와 의학계를 대표하는 단체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가 최근 의사가 증원돼야 한다고 발표하면서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의과대학 신설을 촉구하는 국회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 중인 홍남표 창원시장. 창원시 제공

하지만 증원 규모에 대해서는 온도차가 있는 게 현실이다.

 

전국 40개 의과대학이 보건복지부의 의대 입학정원 수요조사에 2025년부터 최대 2847명, 2030년까지 최대 3953명 정원 증원을 희망한다고 답변했음에도 ‘의대 정원 증원 규모가 350명이 적절하다’고 밝힌 것에 대해 지역시민들의 시선이 곱지가 않다.

 

지역 의료 불균형 해소를 위해서는 대폭적인 의대 증원이 수반돼야 하기 때문에서다.

 

현재 경남의 유일한 의과대학인 경상국립대학교 정원은 76명에 그쳐 경남 지역 의료인력 수요를 감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경남 최대 도시인 창원 지역 의과대학 신설의 당위성과 명분은 충분하고, 지금이 그 적기라는 게 창원시의 설명이다.

 

실제 한 예로 지난 2021년 기준 경남의 뇌혈관 질환 사망률은 전국에서 가장 높다.

 

제대로 치료를 받았으면 사망을 피할 수 있었던 사망자 수는 1560명으로, 인구 10만명 대비 47.3명으로 전국 1위이다.

 

이는 경남의 의사 수가 부족해 발생하는 의료 불균형을 보여주는 단편에 불과하다.

 

창원시는 100만 인구의 대도시이지만 의대나 치대, 약대 등 의료 전문 인력 교육기관이 없는 게 지역 성장의 걸림돌이다.

 

지난해 11월 실시한 경남도민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 절반 이상(56%)이 의사인력이 부족하다고 답했고, 의사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창원시 의대 신설에 84% 이상이 찬성했다.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발표를 앞두고 시는 지금이 30년 간 시민 염원을 이룰 마지막 기회로 보고 광폭 행보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시는 340만 경남도민과 함께 한 100만 서명운동 청원서를 정부 등에 전달할 예정이다.

 

또 △의과대학 설립 캠페인 △중앙부처·국회 방문 △의대 설립 촉구 기자회견 △1인 릴레이 지지 활동을 계속한다.

 

정치권과 학부모, 종교계 등 각계각층 시민과도 연대해 의과대학 신설을 위해 마지막까지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홍남표 창원시장은 “특례시에 걸맞은 의료서비스, 재정 권한 등 도시 수준을 한 단계 높이기 위해 올해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지역의료 불균형 해소, 공공 필수의료 확보,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중부 경남권에 창원 의과대학을 신설해 의료인력 공급을 확대하는 것이 유일한 해답”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