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인구 2만 군위군에 20조 쏟아 글로벌 신공항 관문 만든다

2029년 대구·경북 신공항이 들어서는 대구 군위군에 신공항과 연계한 첨단산업단지와 배후 주거단지, 생활 인프라 구축을 위해 20조원 규모 대규모 개발사업을 추진한다.

 

군위군 도시공간개발 계획도. 대구시 제공

군위군을 대구·경북 미래 100년을 이끌 글로벌 신공항 관문 도시로 발전시켜 대구의 미래를 책임질 핵심 도시로 만들겠다는 판단에서다.

 

14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군위군 도시 공간 개발 종합계획’을 수립해 발표했다. 시는 신공항 일대를 각종 규제를 받지 않는 ‘대구·경북 신공항 프리존’으로 만들어 중남부 신경제권을 선도하는 지역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시의 ‘군위군 도시공간개발 종합계획’에 따르면 30.7㎢(930만평) 규모 첨단산업 1·2지구와 12.5㎢(380만평)의 신 주거지구, 문화·관광지구, 군부대 이전지구로 나눠 공항신도시, 공항산업단지, 공무원연수시설, 맑은물 하이웨이 등 대구시의 핵심사업과 연계한다.

 

장래 도시 확장성, 군위 지역 균형발전 측면 등을 고려해 교통망, 미래형 에너지, 정수장, 소각장·매립장, 하·폐수처리장 등 사회기반시설 계획도 반영한 것이다.

 

세부적으로 최대 30.7㎢ 규모 신공항 첨단산업지구를 조성해 반도체, 미래자동차, 도심항공교통(UAM), 미래 섬유 등 첨단산업과 연구시설 등이 들어서도록 한다. 이 산업지구는 대구·군위 공동합의문에 명시한 공항 배후산단 330만㎡의 9배가 넘는 파격적인 규모다. 또 교통접근성이 뛰어난 지역에 ‘식품산업단지’를 조성, 2차 가공식품 활성화도 꾀한다.

 

군위군 도시공간개발 이후 주요지표 변화. 대구시 제공

첨단산업지구 내에는 신공항 및 산업단지, 군위군 전역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에너지복합단지’도 조성한다. 수소 연료전지발전, 지붕형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는 물론 680㎿(메가와트)급 규모의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다양한 에너지원 도입도 검토 중이다. 염색산업단지 이전 사업과 연계해 ‘첨단섬유복합단지’도 만든다.

 

신공항과 산업단지 종사자 등이 정주하는 미래형 주거·산업 복합도시인 ‘에어시티’도 신공항 근접 지역에 12.5㎢(380만평)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곳에는 ‘대구테크노파크 군위캠퍼스’도 조성, 국제 연구개발(R&D) 거점으로 구축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향후 군위 지역으로 군부대 이전을 결정할 경우 군위군이 신청한 우보면 일대를 이전 부지로 확정, 군부대 이전 사업을 조기 추진하는 한편 ‘국군종합병원’도 건립해 지역민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이와 함께 산성·부계면 일대를 공무원 연수시설을 포함한 복합 휴양관광단지로 개발할 방침이다. 여기엔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골프장 등 레저시설·호텔·리조트·고급 타운하우스·산림휴양시설 등도 들어선다. 또 팔공산 국립공원 및 삼존석굴 등 문화유산과 삼국유사 테마파크, 화본역, 사유원 등을 연계하고, 시니어 친화형 국민체육센터 및 180홀 규모 파크골프장 등 개발도 추진한다.

 

시는 신공항 개항에 맞춰 도시공간개발 종합계획을 추진하되, 다만 산업단지 및 에어시티 등 일부 사업은 신도시 활성화 상황에 맞춰 단계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종합계획에 따라 군위군의 개발면적은 현재 13㎢(393만평)에서 93㎢(2810만평)로 7배, 인구는 2만3000명에서 25만명으로 11배, 산업용지는 0.4㎢(12만5000평)에서 30.7㎢(930만평)으로 75배 늘어나고 일자리는 10만개 이상 늘 것으로 시는 내다봤다.

 

대구시는 종합계획을 기반으로 군위군 전역을 대상으로 한 토지거래허가구역을 이달 말 조정할 예정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군위군 도시공간개발 종합계획은 군위가 향후 대구·경북 미래 100년을 이끌 명실상부한 글로벌 신공항 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를 완성하기 위해 후속 절차들을 차질 없이 추진, 신공항 개항에 맞춰 군위군을 중남부 신경제권을 이끌 글로벌 관문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