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대감 업고… 삼성전자 9거래일 만에 상승

삼전, 1.09% 오른 7만3900원 마감
코스피도 0.04% ↑… 하락고리 끊어
증권가 “2024년 반도체株가 이끌 것”
美증시도 AI… MS 세계시총 1위에

국내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가 9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미국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가 2년2개월 만에 애플을 제치고 시총 1위를 차지하는 등 인공지능(AI)에 대한 기대감이 국내외 증시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날 대비 1.09% 상승한 7만3900원을 기록했다. 새해 첫 거래일(2일) 7만9600원을 찍은 삼성전자는 전날까지 8.17% 하락했지만 AI 기술 확대에 따른 수요 기대에 상승 전환했다. 코스피도 이날 0.04% 상승한 2525.99를 기록하며 8거래일 동안 이어진 하락세를 끊어냈다. 기관투자자가 이날 914억5000만원을 순매수하며 국내 주식을 다시 사들이기 시작했다. 코스닥은 0.96% 하락한 859.71로 장을 마감했다.

사진=뉴시스

증권가는 반도체주가 올해 증시를 이끌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의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34조530억원으로 지난달(33조9496억원) 대비 상향됐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추정치도 8조8222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도 이차전지 등 전반적인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반도체에 대한 수요는 살아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코스피 시총 상위 20개 종목 중 최근 한 달 새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가 하향 조정된 종목은 14개로 전체의 70%에 달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메모리, 파운드리, 세트사업을 동시 보유한 유일한 업체로 생성형 AI가 보편화될 2~3년 후에는 AI 턴키(일괄도입) 솔루션 경쟁우위가 부각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해외 증시도 AI를 중심으로 흐르고 있다. 미국 뉴욕 증시에서 지난 12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가 애플을 넘어서 세계 시총 1위를 차지한 것이 대표적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의 최대 투자자로 생성형 AI분야에서 가장 앞서가는 기업 중 하나지만, 애플은 다른 빅테크 기업에 비해 AI 도입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학개미(미국 주식을 사는 국내 투자자)들도 AI 수혜주에 눈을 돌리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국내 투자자가 보유한 엔비디아 주식 규모는 47억8098만달러로 전년(20억6164만달러) 대비 2배 넘게 증가했다. 그래픽저장장치(GPU)와 AI반도체를 만드는 엔비디아는 대표적인 AI 관련주로 꼽힌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의 보유 주식 규모도 각각 28억493만달러, 20억5943만달러로 전년 대비 65%, 22%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