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가 9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미국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가 2년2개월 만에 애플을 제치고 시총 1위를 차지하는 등 인공지능(AI)에 대한 기대감이 국내외 증시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날 대비 1.09% 상승한 7만3900원을 기록했다. 새해 첫 거래일(2일) 7만9600원을 찍은 삼성전자는 전날까지 8.17% 하락했지만 AI 기술 확대에 따른 수요 기대에 상승 전환했다. 코스피도 이날 0.04% 상승한 2525.99를 기록하며 8거래일 동안 이어진 하락세를 끊어냈다. 기관투자자가 이날 914억5000만원을 순매수하며 국내 주식을 다시 사들이기 시작했다. 코스닥은 0.96% 하락한 859.71로 장을 마감했다.
증권가는 반도체주가 올해 증시를 이끌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의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34조530억원으로 지난달(33조9496억원) 대비 상향됐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추정치도 8조8222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도 이차전지 등 전반적인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반도체에 대한 수요는 살아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코스피 시총 상위 20개 종목 중 최근 한 달 새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가 하향 조정된 종목은 14개로 전체의 70%에 달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메모리, 파운드리, 세트사업을 동시 보유한 유일한 업체로 생성형 AI가 보편화될 2~3년 후에는 AI 턴키(일괄도입) 솔루션 경쟁우위가 부각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