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조현병 동생 홀로 돌본 사연 女… “이제는 내 삶을 살고 싶다” (물어보살)

사진=KBS 조이 예능 ‘무엇이든 물어보살’ 중 캡처

 

조현병을 앓고 있는 여동생을 5년 동안 홀로 돌보았던 사연녀가 등장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15일 방송된 KBS 조이 예능 ‘무엇이든 물어보살’ 250회에서는 부모님을 대신해 조현병을 앓고 있는 여동생을 5년 동안 돌보았던 사연녀가 고민 상담을 위해 보살집을 찾았다.

 

이혼은 안 했지만 따로 사는 어머니와 사업이 잘 안된 아버지를 대신해 조현병을 앓고 있는 여동생을 홀로 돌보게 됐다는 사연녀는 고등학생이던 여동생의 조현병 증상이 발현된 과정을 설명했다.

 

학교에서 안 좋은 일이 생겨 제대로 다니지 못해 자연스럽게 졸업도 미뤄지게 된 동생은 그 이후 집에서 화를 조절 못해 폭력적으로 변했고, 성인이 된 이후 갑자기 목마르다고 술을 물처럼 마시는가 하면 에어컨을 망치로 부술 때도 있었다는 설명에 두 보살은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

사진=KBS 조이 예능 ‘무엇이든 물어보살’ 중 캡처

 

급기야 창문을 깨서 주차되어 있던 남의 차에 피해를 입히는 건 물론 불미스러운 일들을 벌인 여동생 때문에 개인 전담 경찰관이 있었다고.

 

결국 알코올 중독으로 여동생을 강제 입원시켰다는 사연녀는 “어렸을 때 가정환경은 어땠어?”라는 이수근의 물음에 “아버지가 화가 나거나 일이 잘 안 풀리면 화를 저희한테 풀거나 밥상을 자주 엎었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수근은 “가정이 안정적이고 편안하면 동생 걱정 없이 자기 자신만 신경 쓰면서 살 텐데”라며 위로의 말을 건네자, 사연녀는 말을 잇지 못한 채 눈물을 보였다.

 

이어 사연녀는 “동생은 지금은 아버지와 함께 살면서 정신과 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고 저는 서울에서 아르바이트하고 있는 피자집 쪽방에서 지내고 있다”라고 현재 상황을 털어놨다.

사진=KBS 조이 예능 ‘무엇이든 물어보살’ 중 캡처

 

이를 들은 서장훈은 “너는 지금 네 삶을 살아야지. 27세면 어린 나이가 아닌데 너라도 돈이 있어야 동생을 잘 챙길 수 있다”라고 현실적인 조언을 해줬고 사연녀에게 “원래 하고 싶었던 일은 뭐였어?”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에 사연녀는 “힘든 현실에 되고 싶은 것이 딱히 없었다”라고 말하자 서장훈은 “네가 가장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치열하게 고민해야 돼”라며 일침을 가했다.

 

이수근은 “그동안 가족한테 희생했다면 이제 자신을 위해서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라”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사연녀는 가족에게 “부모님 역할을 저한테 떠넘기지 말고 내가 조금이라도 짐을 내려놓을 수 있게 아빠는 연락을 좀 자제해달라”고 말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