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위치가 아니라 가치… 국민 눈물 닦자”…‘새로운미래’ 창당 축하한 미래대연합

조응천·김종민·박원석 미래대연합(가칭) 공동 창당준비위원장, ‘새로운미래’ 창당 발기인 대회 참석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래대연합(가칭) 창당준비위원회 운영위원회의에 참석한 조김종민·박원석·조응천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왼쪽부터)이 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에서 탈당해 신당 ‘미래대연합(가칭)’ 창당을 이끄는 조응천·김종민·박원석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이 16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이끄는 신당 ‘새로운미래’ 창당 발기인 대회에서 다가오는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거대 양당을 상대로 본때를 보여주자며 승리를 향한 의지를 다졌다. 그간 언론보도에서 ‘가칭’의 부연설명이 붙었던 ‘새로운미래’는 이날 행사에서 공식 당명으로 확정됐다.

 

조 의원은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새로운미래’ 창당 발기인 대회 축사에서 “새로운미래의 희망찬 출발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국회의 98%를 차지하는 양당 대표들이 (여기에) 안 왔다”고 운을 뗐다. 이를 ‘양당 대표가 민심을 못 읽는다’로 표현한 조 의원은 “그러니 매일 정치인 뉴스 보기 싫다는 분들이 우리 주위에 많이 생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매일 남 탓만 하고 상대 당이 못났다고 말해 거저먹던 정치세력들이 (바로) 양당 세력”이라며 “그 안에서 ‘이러면 안 된다’, ‘거저먹으면 안 된다’고 4년간 이야기하다가 도저히 방법이 없어서 (민주당에서) 나왔다”고 강조했다. 그의 이러한 발언에 현장에 모인 청중 사이에서는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민주당에서 있던 시절이 많이 힘들었다며 신당 창당에 돌입한 후의 심정을 주변에 ‘일진 없는 대안학교에 다니는 것 같다’고 표현했다던 조 의원은 “기득권세력들이 ‘제대로 하겠냐’ 등 여러 안 좋은 말을 많이 지껄이는데, 우리 잘 할 수 있지 않느냐”고 모인 이들에게 물었다. 이와 함께 “4월10일에 본때 보여줄 수 있지 않느냐”며 호응을 유도한 조 의원은 “모든 분들과 함께 힘을 합쳐서 저희도 열심히 하겠다”며 “이낙연 대표님 축하드린다”는 말로 축사를 맺었다.

 

조 의원에 이어 마이크를 잡은 김 의원은 “여기 민주당에 계시다가 나오신 분 많지 않으냐”며 “왜 나오셨느냐”고 질문을 던졌다. 이어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왜 우리가 신당을 하는지 국민들에게 반드시 보여드려야 한다”고 내세운 후에는 신당의 이유를 국민이 납득한다면 그 여파는 잔잔한 시냇물이 아닌 커다란 강물이 되어 많은 이들에게 울림을 줄 거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저는 정말 민주당이 하고 싶었다”며 “진짜 민주당이 무엇인지 고민을 많이 했고, 그래서 이렇게 늦게 나왔다”고 그동안 드러내지 않았던 속마음을 내비쳤다. “우리 민주당이 독재 정권 때 헌신해서 싸우며 감옥도 가고 잘리기도 했다”며 “그럴 때 누가 살려줬나, 바로 국민이 살려줬다”고 내세운 김 의원은 “(그게) 민주당의 역사이자 정신이었는데, 지난 1년 반 동안 그게 사라졌다”고 개탄도 했다. 이재명 대표 체제의 민주당을 겨냥한 비판으로 해석된다.

 

헌신하는 정치가와 그들의 손을 잡는 국민 모습을 ‘정치가 가야 할 길’로 규정한 김 의원은 “(신당의) 이름은 어떻더라도 민주당의 과거 정신을 살리는 정치를 하겠다”며 “새로운 정치를 만들어보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정의당 출신으로 미래대연합의 대변인인 박원석 전 의원은 “정치는 위치가 아니라 가치라고 생각한다”고 표현해 모인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박 전 의원은 “우리가 민주당에 있었고, 정의당에 있었고, 국민의힘에 있었던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앞으로 우리 대한민국이 맞이할 도전에 어떤 가치로 응전할 것인가가 핵심”이라고 부각했다. 이 대목에서 그는 새로운미래의 한 지지자가 든 피켓의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세요’라는 문구로 모인 이들의 시선을 집중케 한 뒤, “대한민국 의석의 98%를 차지한 거대 정당이 그 눈물을 닦아주고 있나”라는 질문을 던졌다.

 

국민의 눈물을 ‘우리’가 닦아줄 수 있다고 말해 청중의 호응을 얻은 박 전 의원은 이 전 대표 등을 포함한 새로운미래 구성원들도 국민의 눈물을 닦고자 모였다면서, “우리는 함께할 자격이 있고,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축사를 마쳤다. 이날 현장은 새로운미래 창당을 위해 마련됐지만 축하 인사를 전하러 온 조 의원 등 세 사람을 향해 커다란 환호와 박수가 쏟아져 특히 주목됐다.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겠다며 ‘새로운미래’ 창당을 공식 선언한 이 전 대표는 ▲선진 복지국가 건설 ▲중층적 ‘돌고래 외교’ ▲양극화 경제를 극복하는 활력 경제 ▲K-문화강국 강화 ▲맞춤형 디딤돌 복지 ▲저출생·고령화 위기 대응 ▲기후 위기와 에너지 대전환 시대 대응 등 7가지 정책 방향도 제시했다. 앞서 3만여명의 발기인 동의를 얻어 창당준비위원회를 발족한 새로운미래는 가칭으로 써오던 이름을 공식 당명으로 확정했다.

 

창당 발기인 대회를 시작으로 전국 시·도당 창당대회를 개최하고 다음달 초를 목표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 예정이다. 주요 당직자도 선임했다. 공동창당준비위원장에는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 신정현 전 경기도의원, 서효영 변호사를 선출됐다. 이 전 대표는 인재위원장을 맡았다. 미래비전위원회 위원장은 최운열 전 의원, 국민소통위원회 위원장은 신경민 전 의원, 대변인은 김효은 전 이낙연 대선경선캠프 대변인이 선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