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K걸그룹 역사 다룬 ‘시스터즈’ 대상 조승우·정선아 주연상… 공로상은 ‘학전’

한국뮤지컬어워즈 시상식
남녀 신인상 김주택·박새힘

한국 원조 걸그룹의 역사를 다룬 창작뮤지컬 ‘시스터즈(SheStars!)’가 제8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뮤지컬 남자·여자주연상은 각각 조승우와 정선아에게 돌아갔다.

15일 저녁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시스터즈’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인 대상을 받았다. 한국뮤지컬어워즈 대상은 객석 규모의 구분 없이 국내에서 초연된 창작뮤지컬 중 가장 뛰어난 작품에 주어진다. 제8회 대상 후보로는 ‘시스터즈’와 함께 ‘22년 2개월’, ‘더데빌 : 에덴’, ‘비밀의 화원’, ‘순신’이 올랐다.



지난해 9월 초연한 ‘시스터즈’는 일제강점기에 활동했던 ‘저고리 시스터즈’부터 1970년대 ‘희자매’까지 한국 원조 걸그룹 6팀의 치열했던 삶을 재연한 작품이다.

제8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남자주연상과 여자주연상을 받은 조승우(왼쪽)와 정선아. 연합뉴스

조승우는 ‘오페라의 유령’(유령 역)으로 남자주연상을 거머쥐었다. 2004년 ‘지킬 앤 하이드’(제10회 한국뮤지컬대상), 2008년 ‘맨 오브 라만차’(제2회 더 뮤지컬 어워즈), 2011년 ‘지킬 앤 하이드’(제5회 〃), 2012년 ‘닥터 지바고’(제6회 〃) 이후 12년 만에 다섯 번째 남자주연상 수상이다.

조승우는 수상의 영광을 이날 공로상을 수상한 ‘학전’에 돌렸다.

그는 “2000년 9월에 학전에서 뮤지컬 ‘의형제’로 데뷔했다. 스물한 살 아무것도 모르는 때에 무대가 줄 수 있는 감동을 알고 마음 깊이 새겼다”며 “이 모든 상의 영광을 학전과 김민기 선생님께 바치겠다”고 말했다.

학전은 민중가요 ‘아침이슬’, ‘상록수’ 등을 작곡한 가수 김민기가 1991년 대학로 소극장으로 개관한 후 조승우를 비롯해 황정민, 설경구, 김윤석, 장현성 등 많은 배우를 길러내고, 고 김광석 등 가수들에게 라이브 공연 무대를 제공했다. 오랜 경영난에다 김민기의 투병으로 오는 3월 폐관될 처지였으나 문화체육관광부가 학전의 상징성을 감안해 명맥을 이어가기로 했다.

정선아는 출산 공백기 후 첫 작품인 ‘이프덴’으로 여자주연상을 받았다. 박보검은 첫 뮤지컬 ‘렛미플라이’로 신인상에 도전했으나 불발됐다. 남녀 신인상은 각각 김주택(‘오페라의 유령’)과 박새힘(‘인터뷰’), 조연상은 각각 김호영(‘렌트’)과 이아름솔(‘이프덴’)이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