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수 67만여명에 달하는 인기 유튜버가 경기도 동탄에 탕후루 가게를 열었다고 밝혔는데, 공교롭게도 가게 위치가 이미 영업 중인 탕후루 가게 바로 옆인 것으로 알려져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동일업종 가게 바로 옆에 탕후루집 개업한 유튜버>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진자림이 오픈을 준비 중인 B 탕후루 가게가 해당 상권에서 영업 중이었던 C 탕후루 가게와 동일 업종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기존에 있던 탕후루 가게 바로 옆에 여는 건 좀 아닌 것 같다”라며 “탕후루 매장 별로 없는 상권에 가서 장사를 하면 매출도 괜찮게 나올 텐데 왜 굳이 위치를 (동일업종 바로 옆에) 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실제 그의 탕후루 가게 위치를 ‘길거리 뷰’로 검색해보면, 이미 ‘○○탕후루’라는 체인점이 바로 옆에 입점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트위치 스트리머 겸 유튜버인 진자림은 지난 13일 <진자림 탕후루 가게 위치 이름 공개>라는 제목의 ‘쇼츠’(짧은 영상)을 올렸다.
그는 영상에서 “탕후루집을 진짜 열게 됐다”면서 “탕후루 유행 다 지나긴 했지만 그래도 탕후루를 너무 좋아해서 (창업을) 안 해보면 너무 후회할 것 같았다”고 창업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창업을) 한 김에 끝까지 해보기로 했다. 걱정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망하는 것도 경험이니까”라고 했다.
또 그는 “왜 탕후루 가게를 하려 하냐는 질문이 많은데, 탕후루를 먹을 때 기분이 너무 좋아서 그 행복한 기분을 여러분에게 직접 줘 보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개업 시점을 이달 말로 특정하며, 가게 위치와 상호도 공개했다.
A씨는 “동탄에 살아서 탕후루 가게를 많이 가고 사장님이랑도 친해졌는데, 안그래도 탕후루 매출이 꺾이면서 힘든 상황에서 옆 건물도 아니고 옆 점포에 유명 유튜버가 가게를 연다고 해서 충격 받았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인근 부동산조차 단순 디저트 가게인 줄 알고 계약한 것인데, 사장님은 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울면서 얘기했다. 남의 눈에 피눈물 내면 꼭 돌아온다는 말이 생각난다”고 적어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해당 지역에 원래 있던 C 탕후루 가게 점장의 아들이라는 D씨는 진자림의 유튜브 영상에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D씨는 “처음에는 디저트 가게를 하신다고 인사가 와서 ‘별문제 없겠지’ 하고 생각했는데, 인테리어 과정을 보니 탕후루 가게를 한다고 하더라”면서 “충격을 받은 나머지 항의했지만 ‘뭐가 문제냐’며 오히려 저희에게 뭐라고 호통 치셨다. 저희 어머니는 매출이 기존과 비교해 70%가 줄었고 지금도 전화가 와서 ‘왜 자림이 괴롭히냐’고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폐업도 진지하게 고민 중이라고 했다.
현행법상 동종업계 점포 바로 옆에 다른 가게를 창업하는 것이 불법은 아니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상도덕에 어긋난다’라며 진자림을 비판하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인터넷 포털 맵(지도)에 나온 진씨의 탕후루 가게로 몰려가 별점 테러를 하기도 했다. 또한 “망하는 것도 경험”이라는 진자림의 발언이 경솔하고 위화감을 조성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논란이 일자, 진자림 소속사 샌드박스 네트워크 측은 한 매체에 “해당 사안에 대해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