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선 당시 허위 보도로 윤석열 대통령의 명예가 훼손됐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허위 인터뷰 의혹’의 당사자인 화천대유 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을 동시에 소환했다.
서울중앙지검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팀(팀장 강백신 부장검사)은 17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및 배임수재 혐의를 받는 신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및 배임증재 혐의를 받는 김씨도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이들은 지난 대선을 앞두고 허위로 인터뷰를 진행하고, 이를 뉴스타파를 통해 보도되게 해 윤석열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이를 대가로 김씨가 신씨에게 1억6500만원을 건넸다는 의혹도 있다.
두 사람은 2021년 9월15일 윤석열 대통령이 대검 중수2과장으로 근무하던 당시 대장동 대출 브로커 조우형씨 사건 수사를 무마했다는 취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인터뷰는 대통령 선거 3일 전인 지난 2022년 3월6일 신씨가 전문위원으로 있던 뉴스타파를 통해 보도됐다. 신씨는 허위 보도의 대가로 김씨에게 1억65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김씨가 사재 100억원을 출연해 전현직 언론인들로 구성된 언론재단을 만들고 신씨를 이사장으로 앉히려 했다는 의혹도 검찰의 수사 대상이다. 검찰은 언론재단 조직도가 그려진 신씨의 노트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신씨를 소환한 건 지난해 9월7일 이후 4개월 만이다. 신씨는 자신이 받은 1억6500만원이 자신이 쓴 책 3권을 판 값이라고 주장하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