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개막한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력이 약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포럼 측은 경제학자 50명을 인터뷰한 보고서에서 이들의 56%가 올해 세계 경제의 성장력이 약화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밝혔다. 1971년 출범한 다보스포럼은 매년 1, 2월 세계 주요 정·재계 인사, 학자 등이 모여 글로벌 경제 현안에 관해 토론하고 정보를 교환하는 민간 회의다. 전문가들은 경제 성장력을 ‘매우 약함’, ‘약함’, ‘중간’, ‘강함’, ‘매우 강함’ 등으로 구분했는데 올해 매우 강한 경제성장이 예상되는 지역은 아예 없다고 했다. 세계 경제가 그만큼 암울하다는 방증이다.
보고서는 미·중 패권 갈등과 중동 내 분쟁 등 지정학 리스크를 우려했다. 수출 중심의 경제 성장 구조를 가진 한국에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은 발등의 불이다. 가뜩이나 저성장 늪에 빠진 한국 입장에서는 허투루 넘길 얘기가 아니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1.4%에 그쳤다. 1998년 이후 25년 만에 일본(2%)에 뒤진 참담한 수치다. 심지어 일본조차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이 유럽의 ‘병자’로 불리는 독일에 뒤져 55년 만에 세계 4위로 내려앉았다. 30년 전 일본과 ‘판박이’인 한국의 잠재성장률 급락세는 걱정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