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육돼지 500마리 모두 살처분 양돈농가 ASF 39건으로 늘어 설 앞두고 축산물 인플레 우려
동절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에 이어 지난 16일에는 경북 영덕군의 한 양돈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이 보고되며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설 명절을 앞두고 축산물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17일 ASF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전날 경북 영덕군 소재 양돈농장에서 ASF 발생이 확인됐다. 이 농장에서 돼지 폐사를 신고했고, 중수본은 정밀검사 진행 결과 돼지 12마리의 ASF 감염을 확인했다. 이로써 2019년 첫 발생 이후 확인된 양돈농장 ASF 발생은 모두 39건으로 늘었다.
중수본은 ASF 확산 방지를 위해 해당 농장에서 사육 중인 돼지 약 500마리를 모두 살처분했고 영덕군 소재 양돈농장과 주변 도로를 소독했다. 아울러 대구·경북 소재 양돈시설 종사자와 차량 등에 대한 일시 이동 중지 명령을 내리고, 발생 농장 반경 10㎞ 이내에 있는 양돈농장 네 곳, 발생 농장과 역학적 관계가 있는 양돈농장 40여곳에 대해서는 정밀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전국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전날 양돈농장 ASF 발생까지 보고되며 방역 인력의 업무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작년과 올해 동절기 가금농장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 사례는 모두 29건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설 명절을 앞두고 벌어질 축산물 수급 불안에 대비해 닭고기는 할당관세 물량을 도입 및 미국산 계란 112만개를 시범적으로 들여오는 등의 대책을 추진 중이다.
한훈 농식품부 차관은 각 지방자치단체에 “대규모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하면 국민 생활에 밀접한 계란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대규모 농장에서 추가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터널식 소독시설과 통제초소 운영 여부 등을 꼼꼼히 점검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