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손정민 아버지 “진실은 언제나 그대로”…‘무혐의’ 종결에 의혹 제기

‘한강 의대생 사망’ 사건…檢, 2년8개월 만에 종결
고(故) 손정민씨(오른쪽) 아버지 손현씨 블로그 갈무리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음주를 하다가 실종된 뒤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고(故) 손정민씨에게 위해를 가했다는 의혹을 받던 손씨 친구에 대해 검찰도 범죄 혐의점이 없다는 결론을 냈다. 손씨 유족은 “말이 되냐”며 여전히 손씨 친구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했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조석규)는 손씨의 친구 A씨를 무혐의로 결론 내리고 지난달 말 불기소 처분했다. 검찰 관계자는 “고소인 면담, 목격자 조사, 현장 검증 등을 통해 충실히 보완수사했지만 A씨의 피의사실을 인정하기 어려워 ‘혐의없음’으로 불기소 처분했다”고 설명했다.

 

손씨는 2021년 4월24일 오후 11시쯤부터 이튿날 새벽 2시쯤까지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A씨와 술을 마시고 잠이 들었다가 실종됐다. 그는 닷새 뒤인 같은달 30일 실종 현장에서 멀지 않은 한강 수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부검을 담당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손씨의 사인을 익사로 결론냈다.

 

경찰은 약 두 달 수사 끝에 A씨에게 범죄 혐의점이 없다는 취지로 사건을 내사 종결했다. 이에 손씨 유족은 A씨를 폭행치사·유기치사 혐의로 고소했으나, 경찰은 이 고소 사건에서도 2021년 10월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경찰의 불송치에 반발한 손씨 유족은 이의신청서를 제출했고, 이에 따라 서울중앙지검이 사건을 직접 수사해왔다. 검찰은 고소인 신분으로 유족을 불러 조사하는 등 2년여 간 검토 끝에 결국 A씨의 혐의점을 찾지 못하고 무혐의로 사건을 종결했다.

 

한편 손씨의 아버지 손현씨는 무혐의 결론이 난 이후에도 아들이 억울한 죽음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무혐의 결론 사실이 알려진 당일 자신의 블로그에 달린 응원 댓글에 “감사하다. 진실은 언제나 그대로다” “강비탈에 본인(A씨)이 내려갔다고 했으니 그 뒤의 일은 본인만 알겠죠. 내려간 건 기억하는데 무엇을 했는지 모른다는 게 말이 되나” 등의 답글을 달았다.

 

앞서 손씨 유족은 “사건 당일 한강 비탈 아래에서 손씨와 A씨 간에 불미스러운 사건이 있었을 수도 있었다”며 친구 A씨가 경찰에 허위 진술했을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