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친이재명) 자객’ 논란을 빚은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이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 심사를 잇따라 통과하면서 민주당 공천을 둘러싼 ‘친명·비명(비이재명) 내전‘의 막이 오르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자객 논란에 대해 “‘자객공천’은 언어도단이다. 공정하게 경쟁을 붙이는 건데 왜 자객공천이라 말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중앙당 검증위는 18일 원외 친명 인사로 분류되는 김우영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상임대표·양문석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을 포함한 ‘12차 검증 심사 통과자 명단’을 공개했다.
김 상임대표는 비명계 재선 강병원 의원 지역구인 서울 은평을에, 양 전 상임위원은 비명계 3선 전해철 의원 지역구인 경기 안산상록갑에 도전장을 낸 상태다. 이들은 최근 당으로부터 징계를 받은 전력이 있는데도 이번에 적격 판정을 받은 터라 불공정 검증 논란이 계속될 수밖에 없는 터다. 김 상임대표는 지난해 12월 강원도당위원장직을 유지한 상태에서 은평을 출마 의사를 밝혔다가 당 지도부로부터 ‘주의’ 조치를 받았다. 양 전 상임위원은 지난해 11월 페이스북에 “수박(비명계 멸칭)의 뿌리요, 줄기요, 수박 그 자체인 전해철과 싸우러 간다”고 썼다가 ‘당직 자격정지 3개월’ 징계를 받았다.
한편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여의도 중앙당 당사에서 2차 회의를 열고 국민참여공천제 도입과 운영방식 등을 논의했다. 임혁백 공관위원장은 회의 종료 후 기자들을 만나 국민참여공천제에 대해 “국민이 공천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공천기준을 설정해주는 것”이라며 “여론조사, 유튜브, 홈페이지 등을 통해 약 50만명 국민 의견을 물어 공천 기준을 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헌·당규상 공천 기준(△정체성 15% △기여도 10% △의정활동능력 10% △도덕성 15% △여론조사 40% △면접 10%)을 토대로 세부 평가지표에 국민 의견을 반영해 정량화하겠다는 취지다.
공관위 대변인을 맡은 김병기 수석사무부총장은 국민참여공천제로 강성 지지층 영향이 세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심사를 맘대로 할 수 없게끔 계량화하기 때문에 오히려 투명성과 검증성이 강화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민참여공천제에 대한 당내 불신은 여전한 상황이다. 한 비명계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이와 관련해 “지금 민주당 지지층 여론과 일반 국민 여론이 거꾸로 가고 있는데, 오히려 그것을 강화하겠다니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