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총선을 앞두고 재계 인사 영입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21대 국회에 부족하다고 지적됐던 경제 전문가를 재계 경험이 있는 인사들로 채우겠다는 복안이다.
국민의힘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직접 영입에 공을 들인 고동진(63) 삼성전자 고문의 입당식을 22일 개최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고 고문은 비례대표와 삼성전자가 위치한 경기 수원, 서울 강남 지역구 등 복수의 출마 카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 고문은 1984년 삼성전자에 평사원으로 입사한 뒤 유럽 연구소장, 상품기획팀장, 개발실장, 모바일 부문 대표이사 등 주요 직책을 두루 거쳤다. 특히 갤럭시 스마트폰 성공 신화의 주역으로 평가된다. 고 고문의 여당 영입은 앞선 김기현 대표 체제부터 공을 들여 왔으며, 한 위원장도 그의 저서(‘일이란 무엇인가’)를 직접 읽고 연락하는 등 영입에 각별한 신경을 쓴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은 공영운(60) 전 현대차그룹 사장을 총선 9호 인재로 영입했다.
민주당은 22일 오전 이재명 대표가 주관하는 인재 영입식에서 공 전 사장을 소개할 계획임을 알리며 “공 (전) 사장은 당의 신성장 동력 창출 등 경제 정책 생산에 기여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공 전 사장은 1990년 문화일보에 입사해 기자로 활동했고, 2005년부터 현대차에서 전략개발팀장과 해외정책팀장, 홍보실장을 거쳐 전략기획담당(사장)을 지냈고,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공 전 사장은 특히 현대차의 최근 사업 다각화와 제네시스 고급화 전략 등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경남 산청 출신으로 진주 동명고,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공 전 사장의 출마 방식을 두고는 의견이 엇갈린다. 비례대표 가능성이 언급되는 가운데 현대차 사업장이 있는 지역구에 출마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민주당은 엔씨소프트 전무 출신인 이재성 새솔테크 고문을 2호 영입 인재로 발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