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이 지난해 11조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인터넷은행 3사가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의 주담대(전·월세 보증금 대출 포함)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약 26조6383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말(15조5928억원)과 비교해 70.8%(11조455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주담대 잔액은 418조3276억원에서 431조9299억원으로 3.3%(13조6023억원) 증가했다.
인터넷은행 주담대 대출 금리는 4대 은행보다 낮은 수준이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지난해 11월 중 신규 취급한 분할상환방식 주담대 평균 금리는 각각 4.44%, 4.34%로, 4대 은행(4.51∼4.59%)보다 낮았다.
인터넷은행 주담대 확대를 놓고 일각에서는 중·저신용대출 공급이라는 본래 인가 취지에 어긋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인터넷은행 3사 중 지난해 말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 목표를 달성한 곳은 카카오뱅크뿐이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12월 말 기준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잔액 기준)은 30.4%로 연말 목표치 30%를 넘어섰다.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는 각각 29.09%, 31.54%로 연말 목표치(32%, 44%)에 미달했다.
양 의원은 “인터넷은행이 주담대 영업에만 몰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출범 목적인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에 보다 신경 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