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에도 22일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5개월 연속 동결했다. 위안화 약세를 방어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여부도 살펴보겠다는 의미로 풀이되지만 중국 자산에 대한 비관론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LPR 1년 만기는 연 3.45%, 5년 만기는 연 4.20%로 종전과 같이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LPR은 20개 시중은행의 최우량 고객 대출 금리 평균치로, 모든 금융회사가 대출에 참조해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1년 만기 LPR은 신용·기업대출 등 일반 단기대출 상품의 금리에, 5년 만기 LPR은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영향을 준다.
인민은행은 지난 15일 1년 만기 정책금리인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동결하며 기준금리 동결 방침을 시사한 바 있다. 보통 MLF 금리가 조정되면 LPR도 따라서 움직이는데, 당초 시장은 MLF 금리 인하를 예상했지만 인민은행 판단은 달랐다.
이 같은 경제둔화 우려에 4억명에 달하는 중국 중산층이 쪼그라들 위기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이날 보도했다. 매체는 “중국의 장기화한 부동산 시장 침체와 주가 하락 속 현지 중산층의 부가 계속 사라지면서 세계 최대 규모 중산층이 위험에 처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