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운영위서 ‘강성희 강제퇴장’·尹 당무개입 강력질타

‘강성희 강제퇴장’ 조치에 野 일제히 규탄
“국회의원 300명 전체, 국회에 대한 모독”
당무개입 두고는 “박근혜 탄핵 사유 적시”

야권은 23일 국회 운영위를 열어 진보당 강성희 의원 강제퇴장 및 윤석열 대통령의 당무개입 논란을 추궁하려 했지만, 대통령실 측과 여당이 불참해 불발에 그쳤다. 여당은 대통령 경호처의 강 의원 퇴장 조치는 적법했다며 맞서면서도 대통령의 당무개입 논란 관련 언급은 피했다.

 

운영위 전체회의는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의원들의 불출석으로 인해 현안질의 없이 16분 만에 끝났다. 야당은 대통령실을 겨냥한 질타를 쏟아냈다.

 

23일 국회 운영위원회 앞에서 회의 종료 후 야당 의원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강준현 의원은 강성희 의원이 윤 대통령의 손을 잡고 놓아주지 않아 경호상 분리 조치가 불가피했다는 대통령실의 해명에 “명백한 거짓”이라며 “공개된 영상을 보면 제압 시점에서 대통령 신변의 위협이 된다고 볼 여지는 전혀 없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을 향해선 “국회의 일원으로서 국회의원 폭력제압 사태에 침묵해선 안 될 것”이라고 했다. 같은 당 김한규 의원은 대통령경호법상 경호처 소속 공무원의 직권남용 행위는 형사처벌 대상임을 강조하며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해야 한다”고 했다.

 

정의당 배진교 의원은 강 의원 강제퇴장 조치에 대해 “국회의원 300명 전체에 대한, 그리고 우리 국회에 대한 모독”이라며 운영위 차원에서 대통령 사과 및 경호처장 파면을 촉구해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당무개입 논란도 도마에 올랐다. 민주당 박상혁 의원은 대통령실이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사퇴 요구를 한 것과 관련해 “이 문제의 심각성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사유에 명백히 적나라하게 적시돼 있다”고 강조했다. 주철현 의원은 윤 대통령을 겨냥해 “이준석 대표를 쫓아내고 김기현 대표를 앉혔다 밀어내더니 이젠 낙하산 투입한 한동훈마저 퇴출하려 한다”며 “김건희 여사에 대한 입바른 소리를 했다는 이유로 여당 비대위원장을 쳐내려 당무에 불법 개입한 것은 어떤 말로도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원내수석 부대표인 이양수 의원은 “운영위 소집이 남발돼선 안 된다”고 맞섰다. 강 의원 퇴장 조치를 두곤 “경호안전 확보 및 행사장 질서 확립을 위해 필요한 조치였다”고 했다. 같은 당 소속 윤재옥 운영위원장은 향후 회의 일정을 여야 간사 간 협의할 것을 당부했다. 이날 회의는 전날 야 4당(민주·정의·기본소득·진보) 원내대표가 비공개 회동한 뒤 야권 단독으로 소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