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기밥솥 업계 1위 쿠쿠가 국내를 넘어 글로벌 영토를 넓히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외에서 제품을 다각화해 종합가전회사로 입지를 굳건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23일 쿠쿠에 따르면 회사는 1978년 성광전자로 밥솥 업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40년 이상 밥솥 개발 및 생산에 매진하며 종합 건강 생활가전 기업으로 성장했다. 1998년 독자 브랜드인 쿠쿠(CUCKOO)를 선보인 지 1년 만에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고, 2002년 사명을 ‘성광전자’에서 ‘쿠쿠전자 주식회사’로 전환했다.
2013년부터는 차세대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데 주력했다. 2018년 렌털 사업 육성을 위해 밥솥, 인덕션 레인지 등 주방가전 중심의 전열 사업부문을 물적으로 나눈 쿠쿠홀딩스(자회사 쿠쿠전자)로 변경 상장하며 지주회사로 전환했다. 렌털 사업과 생활가전 사업부문은 인적 분할해 쿠쿠홈시스로 재상장했다. 쿠쿠홈시스는 현재 렌털 사업을 전담하고 있다.
◆‘밥솥’ 넘어 종합가전회사로
◆글로벌 시장 확대에 주력
쿠쿠전자는 올해 국내와 해외법인 모두 제품 다각화를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첫 자체 생산한 음식물처리기, 식기세척기 등 다양한 중소형 가전을 중심으로 주방가전의 저변 확대를 모색할 예정이다.
중국 시장에서는 IH압력밥솥을 프리미엄 고급 제품군과 가성비 모델로 함께 출시할 계획이다. 비데와 진공청소기 등 다양한 제품 라인업도 함께 선보이다. 중국 현지에서 새로운 오프라인 유통채널로 주목받고 있는 ‘수닝’의 전국 점포 입점을 단계적으로 진행하며 회원제 유통채널인 ‘샘스클럽’ 전체 지점(46개) 입점도 앞두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는 온라인 유통채널인 아마존 판매 활성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쿠쿠는 2022년 미국에서 ‘쿠쿠 제빵기’를 출시해 제품력을 인정받은 적이 있다. 재료만 투입하면 한 대의 제빵기로 식빵, 통밀빵, 케이크 등을 만들 수 있는 기기다. 당시 미국에서 선출시된 쿠쿠 제빵기는 아마존과 코스트코 등 현지 주요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에서 판매량이 급증해 밥솥을 이은 쿠쿠전자의 인기 ‘K가전’으로 떠올랐다.
베트남에서는 신규 밥솥 모델 외에도 인덕션 레인지, 정수기, 선풍기 등 상품 라인업을 확대한다. 베트남 중남부 지역으로도 영업망을 넓혀 추가 직영점을 지속해서 열 계획이다. 온라인 시장에서도 밥솥 매출 1위를 유지하면서 라이브 방송에 투자한다.
◆성장세 뚜렷한 렌털에 집중
쿠쿠홈시스는 렌털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이는 데 힘을 쏟겠다고 천명했다. 전통적인 렌털 강자 품목인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등에 이어 그외 제품군 확대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헤어 제품 라인업을 강화한다. 2021년 3월 론칭한 홈뷰티 브랜드 ‘리네이처’를 중심으로 ‘리네이처 헤어드라이어(제트블로우S)’의 후속 제품을 출시한다. 리네이처 제트블로우S 헤어드라이어는 2022년 11월 출시돼 큰 인기를 끌었다. 가벼운 무게로 휴대성이 높고 성능이 뛰어난데, 고가의 헤어드라이어 대비 약 3분의 1에 불과한 가격이 장점이다.
해외 법인들도 렌털 제품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말레이시아 법인은 올해 정수기, 공기청정기를 비롯해 매트리스, 안마의자, 에어컨 등 품목 확대를 꾀하며 성장을 이끌었다.
쿠쿠홈시스의 렌털 사업은 성장세가 뚜렷하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쿠쿠홈시스의 연결 누적 매출액은 70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줄었으나 이는 2022년 4분기 렌털 회계 인식 기준이 조정된 결과라는 설명이다. 회사는 실제 매출액과 누적계정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2년과 동일한 회계 기준을 적용했을 때 지난해 전체 렌털 예상 매출은 전년 대비 3% 이상 성장할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계정 수는 267만7000개, 4분기까지는 약 273만개을 넘어서 올해도 순탄하게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