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 팔아 16년째 기부’ 인천 쪽방촌 주민들

2024년도 220여만원 ‘쾌척’
누적 성금 2500만원 넘어

인천 쪽방촌 주민들이 폐지 판매 등으로 모은 돈 220여만원을 기부단체에 쾌척했다. ‘더 형편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는 이들의 나눔 활동은 올해로 16년째이다.

23일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인천 쪽방촌 주민들과 노숙인들은 전날 십시일반 모은 성금 221만원을 기부했다. 성금 대부분은 쪽방촌 주민들이 지난 한 달간 폐지·고철 등을 판매하고 공동작업장에서 볼펜과 샤프 등을 만들며 거둔 수입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서울 중구 사랑의열매 회관에서 인천 쪽방촌 주민들이 성금을 전달한 뒤 사랑의열매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인천 쪽방촌 주민대표 이창규씨, 쪽방상담소 엄경아 소장, 인천내일을여는집 이준모 이사장, 주민대표 강청자·이정순씨, 심정미 사랑의열매 전략모금본부장. 사랑의열매 제공

인천 계양구에 있는 ‘인천 내일을 여는 집’이 운영하는 무료급식소와 노숙인쉼터 이용자들도 이번 모금에 기여했다. 이들 쪽방촌 주민·노숙인들이 2008년부터 올해까지 기부한 성금(누적)은 2500만원이 넘는다.



인천내일을여는집은 1998년 외환위기 당시 지역 종교단체인 해인교회가 노숙인들과 실직자 가정을 돌보기 위해 설립했다. 쪽방상담소를 비롯해 지역 아동을 위한 공부방, 가정폭력상담소, 무료급식소 등을 운영하고 있다.

쪽방촌 주민들의 특별한 나눔은 2008년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