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친명(친이재명)계 비례대표인 양이원영 의원이 어제 경기 광명을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비명(비이재명)계 양기대 의원 지역구다. 양이 의원은 양 의원에 대해 “국민의힘에 있어도 이상하지 않은 민주당답지 않은 정치인이라는 조롱이 여기저기에서 들린다”고 주장했다. 역시 친명계 비례대표인 이수진 의원은 그제 비명계 윤영찬 의원 지역구인 경기 성남중원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 의원은 윤 의원을 겨냥해 “민주당의 기본 정체성조차 없는 사람”이라고 공격했다. 친명계 비례대표 의원들의 ‘비명계 지역구 사냥’이 본격화한 것이다.
양 의원 측은 “정치에도 최소한의 금도가 있는데 안타까울 뿐”이라면서 “광명시민들한테 막말을 퍼붓는 격이나 다름없다”고 반발했다. 윤 의원은 “성남중원에 아무런 연고가 없는 후보가 선거 80일도 남지 않은 지금, 갑자기 지역을 바꿔 출마하겠다고 선언하는 것은 아무런 명분도 없는 선사후사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서울 서대문갑 불출마를 선언한 지 하루 만에 지역구를 바꿔 출사표를 던진 이 의원을 비판한 것이다. 맞는 말이다. 최소한의 염치도 모르는 행태다. 이낙연 전 대표와 조응천·이원욱·김종민 의원 등이 ‘이재명 사당화’를 비판하면서 당을 떠난 뒤에도 민주당은 달라진 게 없다. 친명계가 비명계를 공격하고 비명계가 이에 반발하면서 계파 갈등은 더 극심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