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김건희 여사 사과를 얘기한 적이 있던가요?”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2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 명품백 수수 논란을) 국민의 눈높이에서 보겠다고 했고 김 여사 사과도 필요하다 했는데 입장 변화가 없는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 19일 김 여사 사과가 필요하다는 당내 의견에 대해 “국민의힘은 여러 가지 의견이 있는 정당이고, 여러 가지 의견을 수용하는 정당”이라고 여지를 남긴 바 있다. 한 위원장이 지난 23일 윤석열 대통령과 갈등을 봉합한 이후 김 여사 문제에 대한 절제된 행보로 확전을 피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여권에선 당정 간 신뢰 회복 차원에서 김 위원의 사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꾸준히 나온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통화에서 “김 위원이 인격적인 부분에서 기분 나쁜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며 “국민이 보시기에 부적절한 방식이 아닌, 자연스럽게 퇴장할 수 있는 기회에 사퇴하는 방법이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이 약간의 시일 후에 총선에 출마하는 다른 비대위원들과 함께 사퇴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대통령실은 이르면 이달 중 윤 대통령이 특정 언론사와 대담하는 방식으로 김 여사의 명품백 논란에 대한 입장을 국민에게 직접 밝히고 이해를 구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명품백 논란에 대한 여권 내 견해차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대통령실의 입장에 따라 갈등이 재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위원은 통화에서 “(대통령실이)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하니까 일단 답을 기다리려 한다”라고 밝혔다. 김 위원은 ‘대통령실이 몰카 공작이라는 입장을 유지한다면 추가적인 문제 제기를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래야 하지 않겠느냐”라며 “결국 제가 말하려고 하는 게 국민의 시각이고, 저는 총선을 앞두고 민심을 과연 이겨낼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엠브레인리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이날 발표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평가는 2주 전보다 1%포인트 내린 31%로 집계됐다. 한 위원장의 직무 수행 긍정 평가는 47%로 조사됐다. 해당 조사는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갈등 기간이 포함된 지난 22∼24일에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