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총선이면 어느 정당 후보에 투표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더불어민주당이 오차범위 내 박빙의 우위를 보였다. 차기 대통령 선거가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양자 대결로 치러진다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유권자들의 응답 역시 팽팽했다.
서울경제신문이 여론조사 기관인 한국갤럽에 의뢰해 25~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내일이 총선이면 어느 정당 후보에 투표할 것인가'라는 물음에는 응답자 43%가 '민주당 후보', 39%가 '국민의힘 후보'를 택했다.
민주당이 다소 앞서고 있지만 국민의힘의 상승세는 두드러졌다. 국민의힘은 한 달 전 조사와 비교해 선호도가 6%포인트나 올랐다. 반면 민주당은 한 달 새 1%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양당의 지지율 격차는 오차 범위 내인 4%포인트까지 좁혀졌다.
'스윙보터' 지역인 대전·세종·충청에서 '국민의힘 후보를 뽑겠다'는 응답자는 한 달 새 12%포인트 늘어난 44%로 조사된 반면 같은 기간 민주당(47%)은 변동이 없었다. '민심의 바로미터'인 충청 민심이 한 달 만에 오차 범위 내 접전 양상으로 바뀐 셈이다.
차기 대선의 가상 양자 대결에서 이 대표를 선택하겠다는 응답은 45%, 한 위원장에게 표를 주겠다는 응답은 42%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의 오차 범위(±3.1%포인트)를 감안하면 사실상 우열을 가릴 수 없다는 의미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이 대표는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30~50대에서 한 위원장보다 11~32%포인트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반면 한 위원장은 60대와 70세 이상에서 이 대표를 크게 따돌렸다. 다만 20대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이 대표와 한 위원장 모두 35%의 지지를 받으며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에서 두 사람의 희비가 갈렸다. 이 대표는 정치적 기반인 인천·경기에서 51%의 지지를 받아 한 위원장(37%)보다 우세했다. 한 위원장은 서울에서 43%의 지지율로 이 대표(40%)를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섰다. 주요 선거에서 '캐스팅보터' 역할을 해온 충청 지역에서는 한 위원장이 47%의 지지를 얻어 이 대표(42%)를 근소하게 앞섰다.
이번 조사의 오차 범위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조사는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한 휴대폰 가상(안심)번호 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5.5%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