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이 두 달여 남은 가운데 양대 정당이 아닌 제3지대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률이 20%대로 나오지만 실제 비례대표 투표에서 어느 정당을 찍을 것인지를 물은 조사에서는 개혁신당과 이낙연신당(가칭 개혁미래당)의 파괴력이 상대적으로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진보를 아우르는 ‘빅텐트’ 설치와 지역구 선거 경쟁력 확보가 이번 총선에서의 제3지대 진영의 성공 여부를 가르는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일보가 창간 35주년을 맞아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에 의뢰해 1월29∼30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에서 ‘내일이 국회의원 선거일이라면 비례대표 정당 투표에서 어느 정당에 투표할 것이냐’고 물은 결과 국민의힘 35%, 더불어민주당 33%, 개혁신당 8%, 이낙연신당 4%, 기본소득당 4%, 정의당 3% 등 순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 결과를 토대로 지역구 선거 결과와 무관한 병립형 비례대표제(3% 봉쇄조항 적용) 기준으로 비례 의석 수를 계산해 보면, 총 47석 중 국민의힘이 19석, 민주당 18석, 개혁신당 4석, 이낙연신당·기본소득당·정의당 각 2석을 얻게 된다. 8년 전 20대 총선에서 제3지대 정당으로서 교섭단체 구성(20석) 문턱을 훌쩍 넘겼던 국민의당의 경우 비례에서만 13석을 받았던 걸 고려하면, 현재 제3지대로 분류되는 개혁신당·이낙연신당의 파괴력이 충분치 못하다는 평가가 나올 수밖에 없다. 제3지대 지지 여론이 24%가 나오는 만큼 이를 최대한 비례투표 결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각 진영별 ‘중텐트’를 넘어선 빅텐트 설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불을 지피고 있는 ‘86세대(1960년대에 태어나 1980년대 대학에 다닌 세대) 운동권 특권 정치 청산론’에 대한 여론은 반반으로 나뉜 모습이었다. ‘80년대 운동권 출신 정치인이 이번 선거에 출마하지 말아야 한다’ 주장에 대한 동의 여부를 물은 결과 ‘동의함’(매우 동의 29%·어느 정도 동의 16%)과 ‘동의하지 않음’(별로 동의하지 않음 23%·전혀 동의하지 않음 22%)에 대한 응답률이 각각 45%로 나타났다.
86세대 운동권 야당 후보를 겨냥한 여당 후보 출마가 이어지고 있는 서울에서도 ‘동의함’은 45%, ‘동의하지 않음’은 44%로 오차범위 내였다. 정치성향별로 볼 때 중도층에서도 ‘동의함’이 42%, ‘동의하지 않음’ 48%로 나타났다.
운동권 청산론에 대한 반대 여론이 기성 세대보다 20·30세대에서 높은 점도 특징이었다. 18∼29세는 53%, 30대는 54%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해 50대(45%), 60대(30%), 70대 이상(25%)보다 많았다. 40대는 동의하지 않음이 62%로 동의함 30%보다 배 이상 높았다.
의뢰자: 세계일보
조사기관: 한국갤럽
조사지역: 전국
일시: 2024년 1월29일~30일
조사대상: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조사방법: 무선전화면접
표본크기: 1004명
피조사자 선정방법: 가상번호(가상번호를 표본 추출 틀로 조사)
응답률: 11.1%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