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린 동계 스포츠 샛별 축제… 韓, 金 수확 대미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폐막
78개국 14일의 대장정 마무리
피겨 김현겸·스노보드 이채운
폐막일 2관왕 오르는 ‘겹경사’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이 1일 강원 강릉 올림픽파크에서 열린 폐회식과 함께 14일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유럽을 벗어나 처음 열린 청소년올림픽인 이번 대회는 미래의 동계스포츠 샛별의 장이 됐고, 78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소속 1802명의 선수들은 하나로 뭉쳐 대회를 수놓았다.

이날 열린 폐회식의 주제는 ‘다시 빛나자’였다. 차기 올림픽 개최국이 정해지지 않은 만큼 올림픽기를 이양하는 순서는 따로 없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늦어도 내년 초 차기 대회 개최국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기량이 완성되지 않은 유망주의 배움터인 탓에 IOC는 메달 현황에 따른 순위를 정하지 않는다. 선수들은 순위에 상관없이 자신이 갈고닦은 기량을 선보이며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한국 선수단이 1일 강원도 강릉 올림픽파크 야외무대에서 열린 2024 강원 청소년동계올림픽 폐회식에 입장하고 있다. 강릉=뉴스1

한국에서는 수많은 샛별이 등장했다. 주재희(한광고)는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2분21초906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봅슬레이 소재환도 모노봅(1인승)에서 1, 2차시기 합계 1분48초63으로 1위에 올랐다. 특히 대회 마지막날인 1일 한국에서 두 명의 2관왕이 탄생했다. 남자 피겨의 미래인 김현겸(한광고)은 개인전 금메달에 이어 팀 이벤트에서도 1위에 올랐고, ‘천재소년’ 이채운(수리고)도 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 금메달에 이어 하프파이프 정상에 서면서 두 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싱글 신지아(영동중)는 라이벌 시마다 마오(일본)와 경쟁 끝에 2위를 차지했지만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신지아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스핀 과제 1개를 놓치는 실수를 범했지만 “훗날 큰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돌아봤다.

동계스포츠 접근이 어려운 개발도상국 청소년을 육성한 평창동계올리픽의 유산 ‘드림프로그램’도 빛을 봤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성장한 조나탕 루리미(튀니지)와 캄페올 아그네스(태국)가 나란히 남녀 봅슬레이 모노봅에서 은메달을 차지하며 감동을 선사했다.

흥행도 성공했다. 피겨 경기가 열린 지난달 27~30일 나흘간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는 평균 1만2000명의 구름관중이 몰려왔고 아이스하키경기장에도 지난달 30일 주중 최고인 8300명이 입장하며 뜨거운 열기를 자랑했다.

온라인에서도 인기는 이어졌다. 바흐 위원장은 “다양한 소셜미디어(SNS) 플랫폼에서 거론된 강원 2024는 2억5000만건에 달했다”며 “이는 청소년올림픽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숫자”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회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유산을 잘 활용한 대회”라며 “6년 전 올림픽을 보며 꿈을 키웠던 청소년들이 직접 뛰며 많은 감동을 느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