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북한의 ‘전쟁 결심론’이 대두한 가운데 미국 조야에서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재차 나오고 있다. 가장 강한 대북 영향력을 행사하기를 원하는 중국이 최근 북·러 밀착을 경계하고 있다는 분석에 기초한 것으로 보인다.
1일 미 국무부에 따르면 매튜 밀러 대변인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가 중국과의 대화에서 중국에 촉구한 것 중 하나는 북한이 외교에 관여하고 그러한 행동에 동참하도록 중국이 북한과의 관계를 이용하라는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갖고 있는 강력한 대북 영향력을 십분 발휘해 군사적 도발 대신 협상에 나서도록 설득해달라는 얘기다.
북한은 지난해 9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한 정황도 포착됐다. 대북 영향력이 줄어드는 것을 우려하는 중국이 북한에 더 적극적으로 개입할 여지가 있다는 얘기다.
시드니 사일러 전 NSC 한반도국장은 최근 미국의소리(VOA)와의 대담에서 “중국은 북·러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초조해하고 있을 것”이라며 “이는 미국과 한국에 중국과 관여할 외교적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모스크바를 방문한 것에 대한 질문에 “북·러 사이의 양자 교류”라고만 짧게 답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해 11월 한·미 외교장관 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북한과 독특한 관계를 맺고 있고, 이에 따라 실질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며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