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인버스 투자 가능한 선물 ETF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 선물 ETF는 대체로 시카고 거래소(CME) 그룹에 상장한 CME CF 비트코인 선물 가격(BRR·Bitcoin Reference Rate)을 추종한다. 24시간 거래가 이뤄지는 비트코인을 ETF 상품으로 만들기 위해 매일 런던시간 오후 4시에 해당하는 시간을 기준으로 선물 결제 가격을 산출한다.
◆세금·롤오버 등도 고려해야
비트코인 선물 ETF 상품은 가상자산 거래소와 지갑 등을 활용한 비트코인 현물투자와 달리 해외증시계좌를 통해 간편하게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레버리지, 인버스 등 다양한 전략 사용이 가능하고 현물투자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가상자산 거래소의 파산, 해킹 등 위험을 해소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다만 해외상장 ETF는 매매차익에 대해 연 250만원을 기본공제하고 초과 발생하는 부분에 대해 양도소득세 22%(지방소득세 포함)를 내야 해 세금부담이 큰 편이다. 선물 ETF의 경우 만기가 정해져 있어 종목을 교체할 때 발생하는 ‘롤오버’에 따른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와 빗썸 등을 통한 비트코인 현물 거래는 아직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가 도입되지 않아 세금이 붙지 않는다. 거래 수수료도 0.04~0.2% 수준에 그쳐 부담이 작은 편이다. 해외거래소를 통해 레버리지를 일으킨 가상자산 선물 거래도 가능하지만 국내 가상자산을 해외로 전송하고 지갑을 생성하는 등 과정이 복잡하다.
금융당국이 국내 비트코인 현물 ETF의 발행 및 중개를 금지했지만 “앞으로 여러 상황을 보면서 면밀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향후 논의가 이어질 수도 있다. 대통령실도 비트코인 현물 ETF가 재검토될 수 있는 여지를 둬 업계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국내에서 허용될 수 있다는 기대를 놓지 않고 있다. 미국에서 승인된 비트코인 현물 ETF의 경우 운용 보수를 낮추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자산운용사 프랭클린템플턴은 운용보수를 연 0.19%로 제시했고 비트와이즈는 0.20%, 아크·21셰어스는 0.21%로 측정했다. 세계 최대 운용사 블랙록을 비롯한 다수 운용사도 0.25% 수준의 낮은 운용보수를 내걸었다. 이 같은 경쟁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계열사 글로벌엑스는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을 철회하고 기존 상품과 차별적인 가상자산 ETF를 만들어 다시 신청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비트코인 가격은 현물 ETF 승인 후 차익실현 물량으로 지난달 23일 3만8000달러대까지 낮아졌으나 이후 반등해 4만3000달러선을 넘어섰다. 비트코인 현물 ETF로 인한 자금 유입 효과는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는 1월31일까지 14거래일간 거래됐으며 누적 순유입 금액은 14억5000달러 수준으로 증가했다”며 “블랙록이 1위 경쟁에서 앞서나가는 모습이며 피델리티도 순자산이 20억달러를 상회했다”고 말했다.